▲블루베이 LPGA 우승을 다투는 가비 로페즈와 박성현 프로,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생일 선물로 짜릿한 홀인원을 앞세운 단독 선두는 어떨까. 

9일 만25세가 된 가비 로페즈(멕시코)가 같은 날 중국 하이난성 링수이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3라운드 경기에서 홀인원에 힘입어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을 거둔 로페즈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세계랭킹 1위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을 1타차 2위로 밀어내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로 올라섰다.

로페즈는 전 세계랭킹 1위였던 로레나 오초아가 은퇴한 이후 현재 멕시코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다. 이번 주간 세계랭킹에서 136위를 달리며 멕시코 여자골퍼 중 유일하게 세계 400위 이내 이름을 올리고 있다.

3라운드에서 아리야 주타누간과 동반 경기한 가비 로페즈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코스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운이 좋았다. 오늘 즐거운 라운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로페즈는 칩샷, 퍼팅 안되는 게 없는 하루였다.

1번홀(파4)부터 3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출발이 좋았던 로페즈는 7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12번 홀까지 1타를 줄였다. 이후 마지막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183야드 17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컨트롤 샷은 에이스를 기록했다. 넓은 그린의 가장자리에 떨어진 공은 10m 가량을 굴러서 홀에 떨어졌다. 

로페즈는 "공이 클럽을 떠난 순간 좋은 샷이라는 직감이 들었다"며 "하지만 태양이 내 얼굴을 비추었기 때문에 직접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캐디가 '들어갔다'고 환호성을 질러 홀인원을 알게 됐다. 이보다 더 좋은 생일 선물은 없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8번째 홀인원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치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로페즈는 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다만, 챔피언조에서 동반하는 선수가 전·현 세계 1위인 박성현(25)과 아리야 주타누간이라 만만하지 않은 결전을 예고했다.

주타누간은 17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기세가 오른 로페즈가 버디를 추가하면서 선두가 바뀌었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박성현은 사흘 합계 4언더파로, 로페즈와는 5타 차이다. 이들 셋은 한국시간 10일 오전 11시 13분에 최종라운드를 시작한다.

아울러 블루베이 LPGA를 끝으로 5개 대회 연속으로 아시아에서 열렸던 투어가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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