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 '지현 돌풍'의 주역들 가운데 올 들어 오지현(22)에 비해 다소 주춤했던 '동명이인' 김지현이 2018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첫날 나란히 공동 선두로 나서며 영광 재현의 기대를 부풀렸다.

4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1라운드에서 한화큐셀 소속 김지현(27)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고, 롯데 소속 김지현2(27)는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3개를 골라냈다.

난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2명의 김지현은 공동 3위 배선우(24), 이소영(21), 최혜진(19)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김지현이 3승, 김지현2가 1승을 기록한 데다 같은 '지현' 이름을 가진 오지현이 2승, 이지현(22)도 1승을 거두는 등 KLPGA 투어에 '지현 전성시대'가 거론됐다. 이들 가운데 오지현이 이번 시즌 2승으로 상금 선두를 달리며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2017시즌 3승을 거둬 상금 2위에 올랐던 김지현은 올해 1승(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기록했지만, 작년만큼 강렬한 경기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79.46%)를 아이언샷이 올해 7위로 밀렸고, 시즌 상금은 15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라운드당 평균 퍼트 개수 100위 밖으로 밀린 그린 플레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도 김지현은 퍼트 31개를 적었지만, 좋은 샷감으로 이를 만회했다. 그린 적중률(88.9%)과 페어웨이 안착률(78.6%) 모두 높았다.

김지현2 역시 이번 시즌 1승으로 상금 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1라운드에서 퍼트 수 28개로 막아내며 1, 3번(이상 파4), 7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KLPGA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 최혜진이 2언더파 70타를 기록, 유일한 시즌 3승자 이소영,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배선우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 계획을 밝힌 강수연(42)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6위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발휘했다.

주최사인 하이트진로 소속인 김하늘(30)과 고진영(23)은 각각 3오버파와 4오버파 주춤했다.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하늘은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공동 39위로 출발했고, LPGA 투어 신인상을 노리는 고진영은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에 처음 참가한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1)는 버디 없이 보기만 7개를 쏟아내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대만에서 열린 K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리디아 고는 공동 82위로 컷 통과가 발등이 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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