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팀의 패인 가운데 하나"

타이거 우즈가 2018 라이더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2018 라이더컵에 6년 만에 출전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타이거 우즈는 9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대회 마지막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유럽의 존 람(스페인)에게 2홀 차로 졌다.

앞서 대회 첫날과 둘째 날 포볼(2인 1조 베스트 스코어 방식) 경기에서 패트릭 리드와 함께 조를 이뤄 출전했으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조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또 둘째 날 오후 포섬(2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에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한 조로 나갔지만 이번에도 몰리나리-플리트우드 조에 패해 3전 전패를 기록했다.

타이거 우즈는 대회 마지막 날인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존 람을 맞아 초반에 끌려가다가 중반에는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주도권을 다시 빼앗겼다.

이날 1번홀(파4) 버디로 리드를 잡은 람은, 우즈가 보기를 범한 7번홀(파4)에서 가볍게 한 홀을 더 벌었다. 그러나 우즈가 9번홀(파5)에서 모처럼 완벽한 티샷과 아이언샷으로 2온에 성공한 데 이어 먼 거리 이글 퍼트를 멋지게 집어넣으면서 추격전에 불을 지폈고,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올스퀘어로 맞섰다.

하지만 우즈는 13, 14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로 홀을 내주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16번홀(파3)에서 람이 1.5m 짧은 퍼트를 놓쳐 1홀 차가 됐으나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람이 다시 홀을 가져가며 승부가 결정됐다.

2012년 이후 선수로 다시 라이더컵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는 2개 대회 연속 승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우즈의 라이더컵 마지막 승리는 2010년 때 싱글 매치였다.
2010년 대회에서 3승 1패로 선전한 우즈는 2012년에는 1무 3패로 부진했고, 올해는 4패만 떠안았다. 이로써 선수로 뛴 총 8차례 라이더컵에서 우즈의 역대 전적은 13승 3무 21패가 됐다. 또 우즈가 출전한 라이더컵에서 미국이 우승한 것은 1999년이 유일하다.

아쉬움을 남기며 대회를 마친 타이거 우즈는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내가 4패를 당해 유럽에 4점이나 내줘 실망스러운 결과가 됐다"며 "내가 이번 대회 미국 팀의 패인 가운데 하나"라고 씁쓸한 소감을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0승을 달성한 뒤 바로 출전한 우즈는 "첫날 첫 경기 초반까지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으나 이후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우즈는 3연패 직후 "그렇게 못 한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세 경기를 졌다"고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매치 플레이의 짜증나는 점이 그거다. 잘 쳐도 아무 일도 없기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인 우즈는 오는 5~8일 곧바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2019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는 출전 계획이 없다.

대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필 미켈슨(미국)과 이벤트 매치를 치르고, 11월 말에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단장 추천 와일드 카드로 라이더컵에 합류한 미켈슨도 이번 대회에서는 2전 전패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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