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프로. 사진제공=PGA of Americ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8. 현재 세계 4위)이 일본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일본여자오픈에서 일본 무대 첫 우승을 신고하며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유소연은 30일 일본 지바현 노다시 지바 컨트리클럽 노다코스(파72. 6,677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8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 골프선수권(총상금 1억4,000만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깔끔하게 버디 5개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67타를 최종일 데일리베스트 성적이다.

첫날 7언더파 단독 1위로 나선 유소연은 2라운드 공동 2위, 3라운드 공동 1위로 나흘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한 끝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12언더파)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2,800만엔 (약 2억7,5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전날 54홀까지 키쿠치 에리카(일본)와 공동 선두였던 유소연은 최종라운드 초반 2타차 단독 4위 하타오카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앞조에서 출발한 하타오카가 첫 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유소연과 공동 선두를 이룬 것.

그러나 유소연은 6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7번홀(파5), 9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추가, 우승 라이벌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특히 9번홀에서 3번 우드로 때린 티샷에 이어 147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을 핀 2.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3타 차 선두로 나선 유소연은 후반에 12, 17번홀(이상 파3)에서 버디를 보태며 그 간격을 유지했다.

유소연은 J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9번 홀까지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그 버디를 넣은 뒤 2위와 3~4타 차이라는 것을 알고 안정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소연은 "15번 홀에서 3타 차이였지만, 16, 17번홀이 어려운 홀인 만큼, 17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했을 때 거의 우승을 확신하게 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2011년 US여자오픈과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쌓은 유소연은 앞서 지난 2009년 중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렸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 미국, 캐나다에 이어 일본까지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우승을 이은 올해 두 번째 우승이다.

아울러 유소연은 1968년부터 시작한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앞서 2006년 한국의 장정이 초청선수 신분으로 출전해 정상에 오르면서 이 대회 한국 선수의 우승 물꼬를 텄고, 이후 2008년 이지희, 2009년 송보배, 그리고 2015년 전인지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JLPGA 투어에서 개최된 3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국 선수들이 싹쓸이했다. 앞서 5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과 9월 제51회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이하 JLPGA챔피언십)에서는 신지애(30)가 메이저 연승을 기록했다.

한편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일본여자오픈 3연패에 도전한 하타오카 나사는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유소연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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