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17.5 대 10.5로 승리…유럽팀 몰리나리는 5전 전승

2018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팀(위)과 그 주역이 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아래).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유럽과 미국의 남자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한 지상 최대의 골프 이벤트인 2018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20년 넘는 '홈 코스 불패' 행진을 계속했다.

단장 토마스 비외른(덴마크)이 이끄는 유럽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8 페덱스컵 우승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147회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어느 해보다 두터운 전력을 자랑했다.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 7,183야드)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골프대회 마지막 날에는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가 펼쳐졌다. 승점 4.5를 추가한 유럽은, 대회 첫날 오전 포볼에서 잠시 주춤했을 뿐(1승 3패) 사흘 연속 리드를 지키며 올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첫날 포볼과 포섬에서 5승 3패로 우위를 점한 유럽은 전날 이틀째 포볼과 포섬 경기까지 10 대 6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한때 미국에 1점 차까지 쫓기기도 하는 등 양 팀은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싱글 매치 첫 승리는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가 기록했다. 첫 조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맞붙은 토머스는 7번 홀까지 2홀 차로 뒤져있었다. 하지만 8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 올스퀘어를 만들었고, 17번 홀까지 둘은 버디 1개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토머스와 매킬로이의 운명은 난도 높은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매킬로이가 우드로 친 티샷이 좁은 페어웨이를 살짝 벗어나 벙커로 빠졌고, 레이업을 시도한 세컨샷이 실패한 데 이어 다시 시도한 벙커샷이 워터해저드로 향했다.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인 토머스의 승리를 인정했다.

두 번째 매치는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의 무승부로 끝났다. 16번 홀까지 켑카가 1홀을 리드했으나 17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케이시가 따라붙었다. 둘은 18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3조로 나선 웹 심슨도 미국에 승점을 보탰다. 심슨은 저스틴 로즈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겼다.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심슨은 9번 홀까지 3홀을 앞섰고, 그 간격을 유지하며 승점을 차지했다.

그리고 관심이 집중됐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존 람(스페인)의 대결은, 람이 질주하면 우즈가 따라가는 식이었다. 2홀을 뒤져 있던 우즈는 9번홀(파5)에서 짜릿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 어려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잠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바로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같은 홀에서 파를 적어낸 람에게 2홀을 헌납하면서 분위기가 재반전됐다.

싱글 매치에서 가장 선전한 미국 선수는 와일드카드로 라이더컵에 첫 합류한 토니 피나우다. 단장 짐 퓨릭이 견고한 샷을 치는 선수 대신 장타자 피나우를 선택했을 때 약간의 논란도 있었지만, 피나우는 이틀간 4연승을 거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상대로 싱글 매치에서 6홀 차로 압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특히 5번홀부터 9번홀까지 5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더스틴 존슨은 16번홀(파3)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휘는 내리막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세계랭킹 1위를 증명했을 뿐, 결과는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2홀 차로 승점을 챙겼다.

토르비에른 올센(덴마크)은 조던 스피스(미국)을 맞아 4홀을 남기고 5홀 차로 압승을 거뒀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각각 리키 파울러와 필 미켈슨을 상대로 2홀, 4홀 차로 승리를 추가하며 이번 대회 우승 필요 점수인 14.5점을 채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유럽의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올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포볼과 포섬 4경기와 싱글매치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하며 유럽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유럽은 1993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미국에 패한 이후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올해 프랑스까지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2년 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대회에서 승리한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26승 2무 14패로 앞서 있었으나, 유럽은 2010년 이후 다섯 차례 대결에서 4승 1패, 2000년 이후 9회 대회에서 7승 2패 등 최근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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