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과 박인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9개 대회, 총상금 211억원의 최대 상금 규모로 펼쳐지고 있는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2주간의 꿀맛 같은 휴식을 마치고,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로 10일부터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재개된다.


신인 아닌 신인 최혜진

최혜진(19.롯데)은 지난해 18년 만에 KLPGA 투어 아마추어 다승 기록을 세우며 이름값을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쌓아온 화려한 경력으로 신인임에도 신인답지 않은 강한 인상을 심어준 최혜진은 이번 시즌 신인상은 물론 각종 타이틀에서 유력한 1위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첫 시즌인 2018시즌, 이미 2승을 달성하며 다승자 반열에 오른 '슈퍼루키'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1,571포인트를 획득해 2위 한진선(21.볼빅)에 692점 차이의 압도적인 포인트로 앞서가고 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치러진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상 포인트, 상금, 최저타수 부문 1위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최혜진이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 선수 전관왕'을 기록할 수 있을지 하반기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하나·이소영 등 3명의 다승자 탄생

2018시즌 상반기에는 3명의 다승자가 탄생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과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최혜진,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국내 복귀 후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메이저 대회인 제40회 KLPGA 챔피언십까지 접수한 장하나(26.비씨카드), 그리고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일궈내고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끝마친 이소영(21.롯데)이 주인공이다.

17개 대회에서 단 3명의 다승자가 나올 만큼 실력자가 즐비한 KLPGA투어 하반기 판세에서 3승 이상을 거두며 독주할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 스타 탄생 및 장타 전성시대

올 시즌 상반기에는 새로운 스타가 대거 탄생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드라이브 비거리 1위로 매 대회 시원한 샷을 선보이는 김아림(23.SBI저축은행)이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내리며 스타 선수로 급부상했다. 특히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와 팽팽한 승부를 펼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아림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 후 바로 다음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KLPGA 호반건설 챔피언십 1차전에서 우승하며 정규투어와 2부투어(드림투어)를 병행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 주목받았던 인주연(21.동부건설)은 올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파워풀한 샷이 돋보이는 인주연은 '힘주연'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8시즌 상반기에 유독 장타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이런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상금순위 15위 이내의 선수 중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 15위 안에 드는 선수는 최혜진, 오지현, 장하나, 이소영, 김아림, 이다연(21.메디힐), 인주연, 김지영2(22.SK네트웍스), 박채윤(24.호반건설) 등 9명이다. 지난해 6명에 비하면 올 시즌 장타자가 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금 순위 톱10에는 드라이브 비거리 1위(김아림)와 3위(최혜진), 5위(이소영), 6위(이다연) 등 4명이 자리하고 있다.
 

박인비, 국내 투어 첫 승 달성

상반기 KLPGA 투어 또 하나의 화제는 박인비가 국내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것.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세계랭킹 1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인비는 유독 KLPGA 대회에서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꾸준히 국내 투어에 도전한 끝에 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6차례의 준우승을 뒤로하고 스무 번째 KLPGA 투어 출전 대회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박인비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밀린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기뻐했다.

10일부터 사흘간 개막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최혜진과 장하나, 이소영, 박인비, 김아림 등이 하반기 첫 대회에서 어떨 성적으로 스타트를 끊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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