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사진제공=PGA of America). 박인비와 아리야 주타누간(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투톱'인 박성현(25)과 박인비(30)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시티 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25만달러)에서 이틀 동안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박성현은 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 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추가로 잡아낸 버디 6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전날 5언더파 공동 3위였던 박성현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인 폰아농 펫람(태국)에 3타 뒤진 단독 6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때보다 다소 순위가 밀리긴 했지만, 이틀 연속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지킨 셈이다.

반면 3년 만에 브리티시 여자오픈 패권 탈환을 기대했던 2015년 우승자 박인비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타를 잃었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 공동 113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106위(6오버파 150타)에 자리했다.

1오버파 145타(공동 55위)까지 친 65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 가운데 박인비는 컷 탈락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2008년 이후 처음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다. 박인비가 부상으로 고전했던 2016년 메이저 대회에 잇달아 불참한 경우는 있었지만, 2연속 3라운드에 진출이 좌절된 것은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또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태국 선수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아리야 주타누간은 박인비가 지키고 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가져갔다.

바통을 이어받은 폰아농 펫람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5타씩을 줄여 10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거두면서 리더보드 최상단에 혼자 이름을 올렸다. 펫람은 아직 LPGA 투어 우승은 없지만, 태국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28위에서 공동 15위(3언더파 141타)로 올라섰다.

올 시즌 이미 치른 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한국이 7승을 쌓아 여러 국가 중 가장 많은 승수를 합작했다. 태국은 5승을 기록해 미국(4승)을 따돌리고 한국을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 몇 년간은 아리야 주타누간이 혼자서 우승컵을 휩쓸었다면, 올해는 모리야 주타누간 등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태국 선수들의 라이업이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마라톤 클래식(티다파 수완나푸라)과 스코티시 여자오픈(아리야 주타누간)에서 태국이 2주 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번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접수한다면, 올해 4개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 절반을 태국이 차지하는 것은 물론 3주 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