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야 주타누간이 LPGA 투어 US오픈 여자골프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부터 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73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14개 우승컵 주인공이 가려졌다. 그 중 2주 전 킹스밀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잇달아 제패하며 가장 먼저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아리아 주타누간(23.태국)은 LPGA 투어에서 강철 체력과 멘탈로 무장한 선수다.

미극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는 한 시즌에 여러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컨디션과 선호하는 코스를 골라 나름의 스케줄을 조정한다. 그런데 두 살 터울인 모리아, 아리아 주타누간 자매는 성적도 뛰어나지만 출석률도 높다.

흥미로운 점은, 올해 LPGA 투어에서 개최된 14개 대회 가운데 13번 출전한 선수는 제법 있지만, 모두 출석한 선수는 모리아, 아리아 주타누간 자매와 함께 US여자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3명뿐이다. 매년 한국 선수 중 출석률이 가장 높은 최운정(28)도 한 번 건너뛰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리아 주타누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 일명 ‘새가슴’으로 불렸다. 특히 2013년 자신의 고향인 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최종라운드에서는 다 잡았던 우승컵을 막판 실수 연발로 박인비에게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수차례 대역전패의 아픔에 시달린 끝에 2016년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심적으로 단단해진 아리아 주타누간은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9번홀이 끝났을 때까지 2위 김효주(23)에 무려 7타 차 선두를 달렸다가 이를 다 까먹고 연장전에 끌려들어 갔지만,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연장 첫 홀부터 서든데스가 아닌 2개 홀 합산으로 진행된 것도 아리아 주타누간에게는 행운이었다. 먼저 김효주가 6m 버디 퍼트를 넣는 바람에 궁지에 몰렸으나 오히려 김효주에게 박수를 보내는 여유를 보였다. 상대의 좋은 샷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 덕인지 주타누간은 결국 연장 두 번째부터 네 번째 홀까지 모두 파로 막아내며 메이저 2승째를 따냈다.

아리아 주타누간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김효주의 퍼트에 대해 "아마 나였다면 넣기 어려운 퍼트였을 것이다. 그 퍼트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면서 "(과거 역전패했던) 혼다 타일랜드 대회와 ANA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투어 주요 개인 타이틀 선두에 올라섰던 아리아 주타누간은 이번 US여자오픈 우승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우승 상금 90만달러(약 9억6,000만원)를 보태 벌써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170만4,614달러), 86만3,286달러로 상금 2위인 박인비를 크게 앞섰다. 70만946달러를 쌓은 언니 모리아 주타누간이 상금 3위를 지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150점을 획득한 아리아 주타누간은 79점으로 2위인 박인비와 격차를 벌렸다. 또 매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1위에게 연말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주는 CME글로브 레이스에서는 아리아 주타누간, 모리아 주타누간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그 뒤로 박인비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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