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박성현이 US오픈 1라운드 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구었던 ‘핫식스’ 이정은6(22.대방건설)가 세계 최고의 무대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큰 사고를 칠 기세다.

세계랭킹 27위를 달리는 이정은6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숄 크릭 골프클럽(파72/ 6,73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73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앞세워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5언더파 67타의 성적을 거둬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와 동률을 이룬 이정은6는 공동 선두에 올랐다. LPGA 투어 회원이 아닌 그는 지난해 코스가 달랐던 제72회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위로 선전했다.

지난 시즌 4승을 거두며 다승왕,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4개 부문 타이틀을 독식한 이정은6는 인기상 등을 더해 K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6관왕(전관왕)’ 고지를 밟은 선수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도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었다.

국내 무대를 접수한 이정은6는 그러나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5개 대회에 출전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3위로 한 차례 톱10에 입상하는데 그쳤다. 더욱이 지난달 중순 NH투자증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오른팔에 통증이 심해 도저히 경기를 계속할 수 없어 9홀을 마친 뒤 짐을 쌌다. 부상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원정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근육이 뭉친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 이정은이 컨디션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정은6는 과감하게 E1채리티오픈을 건너뛰고 US여자오픈이 개최되는 앨라배마주로 향했다. 그리고 첫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 첫 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10번홀부터 시작해 15번(파4)과 17번홀(파5) 버디로 상승세를 탄 데 이어 후반에도 1번(파4), 3번홀(파5), 6번홀(파5)에서 버디를 골라냈다. 특히 25개로 막아낸 퍼트가 호성적에 결정적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4.3%, 그린 적중률은 66.7%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LPGA와 인터뷰에서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기분이 좋다고 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정은은 난코스에서 보기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둔데 대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감은 썩 만족하지는 않는데, 퍼팅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랭킹 1위였던 아리야 주타누간(현재 세계 5위)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었다.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8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사라 제인 스미스는 아직 투어에서 우승이 없다.

2008년과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US오픈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를 비롯해 LPGA 투어 4번째, 7번째 우승에 각각 도전하고 있는 김효주(23.롯데)와 김세영(25.미래에셋), 그리고 이정은6와 같은 '국내파'인 김지현(27.한화큐셀) 등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7위에 올랐다.

작년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준우승으로 선전하며 세계 골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최혜진(19.롯데)은 1언더파 71타를 쳐 리디아 고(뉴질랜드), 최운정(28.볼빅),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19위를 달렸다.

박인비와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전인지(24.KB금융)는 첫 홀이었던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출발한 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추가해 2오버파 74타(공동 56위)를 쳤다.

US여자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성현(25.KEB하나은행)은 4오버파 76타로 고전한 하루였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바꾸었고, 6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도 추가했다. 순위는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96위를 기록, 당장 컷 통과가 급선무다.

이날 30번이나 퍼터를 잡은 박성현은 그린 플레이에서만 이정은6와 5타 차이가 났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올랐던 세계랭킹 2위 펑샨샨(중국)은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쏟아내 공동 134위(6오버파 78타)로 처졌다.


<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주요선수 조편성 및 출발시간 >

출발시간(한국시각 기준)--출발 홀--조 편성

6월1일 오후9시2분--10번홀--이정은5(한국),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산드라 갈(독일)

6월1일 오후9시13분--1번홀--김효주(한국), 마델린 새그스트롬(스웨덴), 로빈 최(호주)

6월1일 오후9시24분--1번홀--이미림(한국), 스즈키 아이(일본), 마리나 알렉스(미국)

6월1일 오후9시24분--10번홀--양희영(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6월1일 오후9시35분--10번홀--박성현(한국), 김인경(한국), 소피아 슈버트(미국)

6월1일 오후9시46분--10번홀--김세영(한국),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

6월1일 오후9시57분--1번홀--이정은6(한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

6월1일 오후9시57분--10번홀--박인비(한국), 전인지(한국), 모리야 주타누간(태국)

6월1일 오후10시8분--10번홀--최혜진(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브리트니 린시컴(미국)

6월1일 오후10시19분--1번홀--김지현(한국), 메간 캉(미국), 루시 리(미국)

6월2일 오전3시4분--1번홀--유소연(한국), 다니엘 강(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6월2일 오전3시15분--1번홀--고진영(한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6월2일 오전3시15분--10번홀--이민영(한국), 제니퍼 송(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6월2일 오전3시26분--1번홀--렉시 톰슨(미국), 미셸 위(미국), 제시카 코다(미국)

6월2일 오전3시37분--1번홀--지은희(한국), 펑샨샨(중국), 이민지(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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