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아리야 주타누간(좌)과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태국 주타누간과 미국 코르다 '자매 골퍼'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아리야 주타누간(22)과 모리야 주타누간(23)은 나란히 상금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탁월한 골프 유전자를 뽐냈다.

동생 아리야는 2016시즌 LPGA 투어 5승을 거두면서 당시 최강자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따돌리고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7시즌 들어서도 초반은 순항했다. 지난 6월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에서 전인지(23), 렉시 톰슨(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한 아리야는 2주간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태국 골퍼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였다.

그러나 세계 1위에 대한 압박감과 부상 때문에 6월 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부터 9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7개 대회에서 컷 탈락 5회와 기권 1회의 부진을 기록하며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후 아시안스윙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아리야는 결국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렉시 톰슨과 제시카 코르다를 1타 차로 제치고 올해 두 번째 우승(개인 통산 7승째)을 거뒀다. 현재 세계랭킹은 5위.

지난 2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태국정부관광청이 주최한 행사에 언니 모리야와 나란히 태국 골프 홍보대사로 참석한 아리야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밝게 인사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세계 1위에 올랐다는 압박감으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성적이 별로였지만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즐겁게 하면서 다시 회복할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리야는 "올해 기복은 있었지만, 점점 편안해지면서 극복했다"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보여주면서 "내년 활동에 대해 예상은 하지 않겠다. 작년, 올해처럼 즐기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모든 한국 골프 선수들이 놀랍다"며 "재능도 있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2013년 LPGA 신인왕 출신인 모리야는 2017시즌 상금 랭킹 9위로, 상금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 상금 11위인 전인지보다도 두 계단 앞섰다. 그만큼 꾸준한 성적을 거둔 결과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상위 10위 내 11회 입상했고, 세계랭킹 2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다투다 공동 3위로 선전했고, US여자오픈 공동 15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6위에 올랐다.

동생 아리야가 장타를 날린다면, ‘버디 사냥꾼’ 모리야는 2017시즌 버디 수 428개를 낚아 LPGA 투어 전체 1위에 올랐다. 아울러 기복 없는 경기력의 지표인 평균타수는 7위(69.75타)다. 그린 적중률 15위(73.87%)와 그린 적중 시 퍼트수 5위(1.75개)로, 정교한 아이언과 퍼트를 앞세웠다.

모리야는 "매 순간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니 성적도 올라갔다"고 겸손해 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아리야와 LPGA 투어 첫 우승이 머지않아 보이는 모리야 자매는 2018시즌 태극낭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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