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와 위창수. 사진=최경주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퍼들의 든든한 '맏형'이자 후배들의 '롤모델'인 최경주(47)는 선수로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안주하지 않으려는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내년에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는 최경주는 스윙 코치 위창수(45)와 함께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영상을 종종 공개해왔다.
그런 꾸준한 노력을 반영하듯, 최경주는 2016-2017시즌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비거리 향상 비율이 큰 여덟 번째 선수로 집계됐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가장 향상된 10명'라는 제목의 기사를 20일 보도했는데, 2015-2016시즌에 비해 2016-2017시즌에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 선수 10명이 소개됐다.
최경주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2.2야드로, 이는 190명의 선수들 중 163위에 해당한다. 2015-2016시즌 275.3야드에 비하면 2.51%가 더 멀리 간 것.
2015-2016시즌에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공동 18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지난 시즌에는 중하위권까지 순위가 올랐다.
비거리 상승률이 높은 선수1위는 306.8야드에서 317.2야드로 3.39%가 늘어난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다.
< PGA 투어에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가장 향상된 10명 >
이름--향상률--2015-2016시즌 거리--2016-2017시즌 거리
1. 로리 매킬로이--3.39%--306.8야드--317.2야드
2. 마쓰야마 히데키--2.99%--294.5야드--303.3야드
3. 케빈 채펠--2.94%--296.3야드--305야드
4. 카일 스탠리--2.92%--288.1야드--296.5야드
5. 브룩스 켑카--2.81%--302.6야드--311.1야드
6. 저스틴 토마스--2.79%--301.3야드--309.7야드
7. 맷 존스--2.65%--294.8야드--302.6야드
8. 최경주--2.51%--275.3야드--282.2야드
9. 잭 존슨--2.43%--280.1야드--286.9야드
10. 빌리 호셸--2.42%--293.0야드--300.1야드
무엇보다 최경주는 만 47세로, 챔피언스(시니어)투어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비거리가 투어 전체를 통틀어서도 괄목할만하게 향상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목록 상위 10명 가운데 40대인 선수는 최경주 외에 잭 존슨(41·미국)이 유일하다. 나머지 8명은 20대 선수가 4명, 30대 선수가 4명이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들 10명이 현재 사용 중인 드라이버 스펙과 장비의 변화, 스윙 변화 등의 분석을 곁들였다.
이 매체는 "최경주가 투어에서 드라이버나 다른 클럽들을 가장 자주 교체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클럽 교체를 그의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늘어난 요인으로 지목하기 쉽지 않다"며 "올해 47세인 최경주가 스윙을 바꾸고 새 스윙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스윙에 맞는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최경주의 말을 함께 전했다.
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었고, 특히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세계랭킹 톱10에 40주나 이름을 올렸던 최경주는 올해 2월부터 PGA 투어 선수로 활약했던 위창수를 코치로 기용했다.
올해 5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했던 최경주는 "예전 것은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며 "많은 팬 여러분께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최경주는 "스윙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간단히 말하자면 예전에는 상체를 많이 틀었다가 치는 ‘요란한’ 스윙이었는데 지금은 전체적인 몸의 축이 같이 돌아가는 '몸통 스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경주의 목표는 PGA 투어에서 10승을 채우는 것이다. 그는 "메이저대회는 몰라도 일반 대회 우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내가 우승이 가능한 경쟁력이 없다면 아마 투어 카드 유지에 필요한 연간 15개 대회만 참가하고 다른 일을 보러 다녔을 것"이라고 '현역 경쟁력'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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