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택.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 14번홀. KPGA 제공.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16년간 철옹성을 자랑하던 18홀 최저타수 기록이 ‘불곰’ 이승택(22)과 ‘가을 사나이’ 이형준(25)에 의해 깨졌다. 이승택은 9월 드림파크CC(파72)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에서 60타(12언더파), 이형준은 솔로모CC(파70)에서 치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 60타(10언더파)를 각각 기록했다.

더욱이 드림파크CC에서는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의 성적으로 우승한 장이근(24)이 KPGA 투어 역대 72홀 최다언더파와 최저타수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쉬운 코스’로 회자됐다.

그렇다면,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가 개최된 코스에서 가장 선수들을 괴롭힌 홀은 어디일까?

KPGA는 대회 코스의 홀별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2개 홀을 꼽았다.

첫 번째는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의 16번홀(파4. 533야드). 지난 5월 제36회 GS칼텍스·매경오픈이 개최된 이곳의 16번홀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남서울CC 18번홀(파4. 413야드)이 가장 어려운 홀로 뽑힌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코스에서 선수들이 진땀을 뺀 셈이다.

16번홀은 페어웨이 가운데 2개의 벙커가 버티고 있다. 티샷이 우측으로 밀릴 경우 2.7m 높이의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하기에 타수를 지키기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 파5로 플레이된 이 홀은 올해 파4로 바뀌면서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 홀의 평균타수는 4.69타로 기준 타수보다 0.69타 높았다.

대회 기간 동안 이글은 나오지 않았고 버디는 단 9개에 불과했다. 반면 올 시즌 최다인 200개의 보기가 쏟아졌으며 더블보기는 23개, 트리플보기는 11개가 기록됐다.

올해 이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상희(25) 역시 1~3라운드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이글 2개를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탄 그는 16번홀을 파로 잘 막아내며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이상희. KPGA 제공.


두 번째 난해한 홀은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CC 퍼시먼·체리 코스의 14번홀(파4. 473야드). 지난달 시즌 최종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이 열린 이 홀의 평균타수는 4.67타로, 출전 선수들은 기준 타수보다 0.67타를 더 친 것으로 나타났다.

악명 높은 홀답게 1~4라운드 중 이글은 나오지 않았고 버디도 단 4개가 전부로, 올해 최소 버디를 기록한 홀이다. 이에 반해 보기는 142개, 더블보기 29개, 트리플보기 이상은 3개가 쏟아져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KPGA 신인상을 받았던 김태우(24)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처음에 파4 홀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끼리 얘기하기로는 나무를 넘겨 쳐야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무를 넘겨 칠 수도 없었다. 그린 공략을 위해서는 딱 가로, 세로 3야드 지역 정도만이 가능하다. 악명높은 이유가 있는 홀이라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고웅(30)은 투어챔피언십 대회 기간 동안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은 유일한 선수로, 생애 첫 승을 일궈낼 만했다.

최고웅. KPGA 제공.


한편 가장 쉽게 경기된 홀은 앞서 언급한 인천의 드림파크CC의 드림코스 18번홀(파5. 541야드). 평균타수 4.4타가 작성된 이 홀은 대회 기간 동안 20개의 ‘이글 풍년’과 245개의 ‘버디 쇼’가 이어졌다. 나흘 동안 단 15개의 보기가 나온 이 홀은,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회 중 두 번째로 적은 보기가 나왔다.

최소 보기를 기록한 홀은 5월 SK텔레콤오픈이 열린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 10번홀(파5. 547야드). 나흘간 나온 보기는 13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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