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과 이민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31번째 대회인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 이틀째 경기가 4일 일본 이바라키현 다이헤이요 클럽 미노리 코스(파72·6,506야드)에서 열렸다. 중국의 펑샨샨(28)이 ‘63타’를 마크하는 등 좋은 스코어가 속출한 하루였다.

펑샨샨은 작년 이 대회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쳐 2위 장하나(25)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가 5일 치를 최종 3라운드에서도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킨다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에 이어 12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여제’ 소렌스탐은 미즈노 클래식 이름으로 열렸던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라운드 공동 선두 7명 중 한 명이던 펑샨샨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펑샨샨은 코스에서 마치 산책을 즐기는 듯한 플레이를 선보였고, 점수에 관계없이 감정의 기복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를 마친 펑샨샨은 공식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1번홀(파4)에서 8m, 2번홀(파5)에서 11m, 3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차례로 성공시킨 펑샨샨은 "아침부터 3개홀 연속 버디가 나오니, 오늘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펑샨샨은 12번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린 뒤 21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2.5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펑샨샨은 "오늘은 핀이 조금 앞쪽으로 나와 있어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사실은 두 번째 샷으로 좀더 왼쪽을 겨냥했지만, 공이 직접 핀을 향해 날아갔다. ‘슈퍼 샷’이었다. 퍼팅 라인을 읽기 좋은 곳에 떨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펑샨샨은 지난 5월 볼빅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상금 랭킹 2위를 달리는 스즈키 아이(일본)가 홈 코스의 이점을 등에 업고 단독 2위(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에 올랐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한국 선수로는 공동 3위에 오른 이민영(25)이 가장 선전했다.

올해 일본 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둔 이민영은 이날 버디 4개로 4타를 줄였다.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그는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펑샨샨을 5타 차이로 추격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이민영은 1번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연이어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15번(파4)과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면서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3위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헐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 전날 공동 38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펑샨샨, 스즈키 아이, 찰리 헐이 5일 최종 3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출발한다.

스테이시 루이스,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그리고 우에다 모모코, 와타나베 아야카(일본)가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공동 5위에 올랐다.

유소연(27)은 8언더파 136타 공동 10위, 신지애(29)는 7언더파 137타 공동 15위에 각각 자리했다. 특히 신지애는 이날 보기 2개가 나왔는데도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추가해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전인지(23)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36위(5언더파 139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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