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퍼트 잘하는 선수를 꼽으라면 지난해까진 김혜윤(28)과 함께 이승현(26)이 언급됐다. 둘은 2010년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평균 퍼팅 부문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1위를 차지한 적도 있고, 1위와 2위를 나눠 가진 적도 있다. 올해 평균 퍼팅에서 김혜윤은 10위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이승현은 여전히 3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이승현은 이번 시즌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 타수 5위(70.67타), 톱10 피니시율 7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톱10에 8차례 들었을 뿐 우승이 없었다.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13개월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리던 이승현이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서 마침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 동·서코스(파72·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이승현은 3라운드에서 깔끔하게 버디만 3개를 골라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의 성적으로 단독 선두에 나선 이승현은 2위 정희원(25)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2011년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이승현은 201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2차례 우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혼마골프·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을 제패한 이후 여러 차례 우승권을 맴돌았지만 정상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팬텀 클래식에서는 3위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번 주는 달랐다. 1라운드에서 정희원과 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승현은 이날 오전 치러진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1타를 줄이는 데 힘입어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이어 열린 3라운드에서 단 한 개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이승현은 이날 2번홀(파3)에서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1타를 줄였으나 이후에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정희원이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승현은 12개 홀에서 파를 이어가다 15번홀(파4)에서 3m가량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 퍼팅을 집어넣으며 추격자들과의 간격을 벌렸다.

5년만에 KLPGA 투어 2승째에 도전하는 정희원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12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 탓에 2타를 줄이는데 만족했다. 사흘 합계 6언더파 201타다.

지난주 SK핀크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혜선(20)은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2개로 2타를 잃었지만,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2언더파 70타(합계 5언더파 211타)를 적었다.

김하늘(29)이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4위(4언더파 212타)로 뛰어올랐고, KLPGA 투어 대상·상금왕을 확정한 이정은(21)은 공동 16위(1언더파 215타)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였던 오지현(21)은 3라운드에서 퍼트 난조에 발목이 잡혀 4타를 잃으며 공동 16위로 떨어졌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최혜진(18)은 4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마지막 3개 홀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로 흔들리면서 1언더파 공동 16위에 함께 자리했다.

사흘 연속 이븐파를 기록한 박성현(24)은 공동 23위(이븐파 216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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