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11월 2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1라운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가 진행된 1일에도 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 공식 연습일을 팬들에게 개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날 연습라운드는 이른 아침인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돼 팬들이 찾기에는 쉽지 않은 시간대였다.

또 연습라운드에 앞서 오전 7시 50분부터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 이정은(21·토니모리), 고진영(22·하이트진로), 김하늘(29·하이트진로) 등 대회에 참가한 주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공식 포토콜 행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 때부터 수십 명의 팬들이 선수들을 따라다닐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한·미·일 상금 랭킹 리드가 만났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마지막 대회로, 단일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가장 오래됐다. 앞서 신지애, 김하늘, 장하나, 전인지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특히 2002년 이후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고난도의 코스 설계로도 유명하다.

어느 때보다 올해 이 대회가 주목 받는 것은, 세계를 대표하는 3대 여자골프 투어에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한 이정은은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박성현, JLPGA 투어 상금 리드 김하늘이 모두 출전해 흥미로운 삼각 구도를 이뤘다.

‘핫식스’ 이정은은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나선다. KLPGA 대상을 일찌감치 확정한 이정은은 지난주 SK핀크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으로 상금왕도 확정했다. 또한 평균타수 69.68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남은 2개 대회 결과에 따른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3관왕 싹쓸이 여부가 주목된다.

박성현도 "오늘 연습라운드인데도 이렇게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고진영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정은과 최저평균타수를 놓고 다투는 고진영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고진영은 올해도 2승을 달성하며 지난해 KLPGA 대상 수상자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음 시즌 미국 직행 티켓도 손에 넣었다.

고진영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라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발목이 좋지 않아 지난주에 쉬었다는 고진영은 “날씨가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코스가 까다롭기 때문에 바람 등 외적인 요소를 감안해 집중력 있게 경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의 재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은 지난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두 번째 국내 대회에 나선다. 올 시즌 LPGA 신인왕을 확정한 박성현은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에게 우승을 내주며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 때문에 KLPGA 대회로 무대를 옮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첫 국내 무대에 나선 김하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도전도 매섭다. JLPGA 한국인 최다승(25승) 보유자 전미정(35·진로재팬)이 1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하며, JLPGA 통산 23승의 요코미네 사쿠라(32)는 생애 처음으로 KLPGA 대회에 출전한다.

무엇보다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본 대회를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 무대를 밟는 김하늘의 출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하늘은 “내게 ‘메이저 퀸’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안겨준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우승하기 쉽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어린 후배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찬하며 “해외에서 활동하느라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요즘 후배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하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선수 입장에서 배울 게 있다면 배우고 싶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주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20·골든블루)을 비롯해 김해림(28·롯데), 김지현(26·한화),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국내에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들도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각종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신인상 포인트의 경우, 장은수(19·CJ오쇼핑)가 박민지(19·NH투자증권)에 133점 앞서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시 신인상 포인트가 310점 주어지므로,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박민지의 역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까다로운 코스는 승부의 묘미를 더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어려웠던 15번홀은 페어웨이 폭을 줄이고 그린 주변의 러프를 길게 만들었으며, 18번홀은 작년보다 전장을 약 50m 늘려 두 번째 샷의 비중을 높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