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타수도 1위와 격차 좁혀

박성현.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9일 끝난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총상금 180만달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베테랑 크리스티 커(40·미국)의 '18번홀 10m 끝내기 버디 퍼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일찌감치 올해 신인왕으로 확정된 '슈퍼 루키' 박성현(24)은 비록 우승은 아깝게 놓쳤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는 순위를 끌어올리는 성과가 있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TPC 쿠알라룸푸르(파71·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공교롭게도 2017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차례로 들어올린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 재미교포 다니엘 강(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박성현(US여자오픈)이 4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다.

박성현과 다니엘 강은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였고, 유소연은 둘에 1타 뒤진 공동 9위였다.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물론,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성현과 유소연의 맞대결이 성사된 셈이다.

결과는 박성현이 유소연을 한발 앞섰다.

박성현은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68-69-67-67),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70타를 쳤던 때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선전했던 유소연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3위(10언더파 274타)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2017시즌 9번째 톱10에 든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를 추가해 이 부문 1위 유소연과의 격차를 줄였고,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각 대회에서 10위 이내 선수에게만 부여된다. 우승하면 30점, 준우승하면 12점, 그리고 3위는 9점, 4위는 7점, 5위는 6점, 6∼10위에겐 5∼1점을 차등해 준다.

공동 5위로 6점을 보태면서 총 148점이 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렉시 톰슨(미국·147점)을 1점 차로 제치고 지난주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 유소연(162점)과의 격차도 14점이라, 우승 한 번이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라 시즌 최종전까지 올해의 선수상 주인을 점치기 힘들게 됐다.

최저평균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받는 베어트로피를 둘러싼 신경전에서는 톰슨과 박성현이 박빙이다.

3주 전에는 평균타수 부문에서 톰슨이 69.015타로 1위였고, 박성현이 69.092타로 2위였다. 2주 전에는 박성현은 69.014타를 쳐 톰슨(69.125타)을 앞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박성현이 1주일 전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76-73-73-71)를 적어내 공동 42위로 마치면서 평균타수 1위 자리를 렉시 톰슨(미국)에게 내줬다.

이번 말레이시아 대회 결과, 평균타수 1·2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둘의 간격은 좁혀졌다. 박성현은 69.247타에서 69.169타로 줄이면서 1위 톰슨(69.125타)을 추격했다. 톰슨은 2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울러 상금왕을 놓고는 박성현과 유소연이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박성현은 이번 사임다비 대회 공동 5위 상금 5만8,391달러를 추가해 216만1,005달러로 시즌 상금 1위를 유지했다. 시즌 상금 2위 유소연(195만5,506달러)과 차이는 20만5,000여달러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11월 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 중국에서 열리는 블루베이 LPGA, 그리고 미국 본토로 돌아가 열리는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3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박성현은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을 제외하고 2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며 최종전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