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김민휘·최경주·김찬·장이근 등 출격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상금이 걸린 신설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이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KPGA 최고 상금 규모와 두둑한 보너스

국내외 120명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시작 전부터 상금 규모,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 화려한 출전 명단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은 우승자에게는 상금 3억원과 함께 중형 세단인 제네시스 G70이 주어진다. 여기에 오는 10월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과 내년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이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출전 선수들…최경주·양용은의 8년만의 동반 출격

PGA 투어 시즌을 끝낸 최경주(47)와 노승열(26), 김민휘(25)가 출사표를 던졌고,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5), 일본 투어 상금순위 1위 김찬(27)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남자골프 1세대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최경주와 양용은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같은 대회에 출전했다. 둘은 대회 첫날인 21일 오전 11시 40분 김형성(37)과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KPGA 투어에서 동반 경기한 것은 2003년 SK텔레콤오픈 최종라운드를 끝으로 14년만이다. 당시 두 선수는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했다. 최경주는 신용진(53)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양용은은 공동 4위에 입상한 바 있다.

최경주. 사진제공=KPGA



최경주, KPGA ‘최다 연속 컷 통과’ 대기록 도전

최경주는 올해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18위에 오르며 김형성의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 연속 본선 진출(29개 대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컷을 통과할 경우,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30개’ 대회로 늘리게 된다. 김형성은 2006년 9월 토마토 제피로스오픈부터 2008년 4월 토마토저축은행오픈까지 컷을 통과했고, PGA 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최경주는 2002년 코오롱 제45회 한국오픈부터 29개 대회 연속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노승열, KPGA 투어 첫 우승 겨냥…’대세’ 장이근과 샷 대결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페덱스컵 포인트 110위를 기록, 다가올 새 시즌 시드를 확보한 노승열은 2015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 만에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인다.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에 올랐던 노승열은 2008년 아시안투어 미디어차이나 클래식 우승, 2010년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말레이시안오픈 우승, 그리고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우승까지 해외에서 3승을 올렸지만, 유독 국내 무대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노승열은 2008년 프로 전향 후 출전한 K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준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에 14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0년 한국오픈에서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7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마치기도 했다. 당시 노승열에 10타 차 공동 1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양용은이 5타를 줄여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열과 양용은이 함께 출전하는 것은 2014년 한국오픈에 이어 3년 만이다.

노승열은 21일 오전 8시10분 KPGA 코리안투어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장이근(24), 올해 KPGA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PGA 투어 CJ컵 출전권을 이미 획득한 황중곤(25)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우승에 목마른 김민휘·양용은

PGA 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89위로 다음 시즌 시드를 유지한 김민휘도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투어에 출전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로 2관왕을 차지했던 김민휘는 2012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케빈 나(34)와의 연장 접전 끝에 첫 우승을 신고하며 그 해 KPGA 신인왕을 받았다.
김민휘는 이번 대회 첫날 대상 포인트 선두에 올라 있는 이정환(26),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상희(25)와 나란히 티오프한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미국의 타이거 우즈(42)를 꺾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양용은은 올 시즌 KPGA 투어 세 번째 출전이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컷 탈락했고, 6월 KPGA선수권대회에서는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공동 20위로 마무리했다. PGA 투어 시드를 잃은 뒤 주로 유럽 투어에서 활동했던 양용은은 다음 시즌을 위해 일본 투어 큐스쿨을 응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차드리·김찬, 나란히 2주 연속 출격

17일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캐나다교포 리차드 리(27·한국명 이태훈)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애초 이번 주 일본에서 진행되는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의 아시아퍼시픽 다이아몬드컵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난 주에 덜컥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자 일본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본 대회 출전을 확정 지었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을 통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재미교포 김찬 역시 2주 연속 국내 투어에게 나선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323야드로, 현재 일본 남자골프 장타 부문 선두를 달리는 그는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쇼트게임 능력으로 국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김찬은 K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1위 김봉섭(34), 장타가 장기인 이승택(22)과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화끈한 ‘장타쇼’를 예고했다.


주요 타이틀 놓고 치열한 막판 레이스

이번 대회에는 대상 포인트 상위 10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해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올 시즌 상반기 승승장구하며 대상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이정환(26)이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하며 부진한 사이 ‘가을사나이’ 이형준(25)과 올 시즌 8번 톱10에 오르는 등 꾸준함을 보여준 변진재(28),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진호(33)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뿐 아니라 다음 주 카이도 제주오픈까지를 기준으로 대상 포인트 상위 3명에게는 PGA 투어 CJ컵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이번 주 대회를 통해 출전 선수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시즌 종료 후 대상 수상자에게는 다음 시즌 유러피언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가 부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대회를 거듭할수록 대상 경쟁이 더욱 열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우(27)의 출전에도 관심이 간다.

또한 1·2라운드에서 372야드로 세팅된 14번홀(파4)이 3·4라운드에서 340야드로 변경된다. 장타자들은 ‘원온’을 노릴 수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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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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