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현지시간 14일 프랑스에서 개막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경기가 악천후로 일시 중단됐음을 공식 SNS(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했다.

1라운드가 열린 에비앙 레뱅에는 이날 새벽부터 폭우와 강풍이 시작됐고, 경기를 시작한 지 2시간 가량이 지났을 무렵 바람이 더 강해지고 비의 양도 많아졌다.

오전 조에 편성돼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 10번홀부터 출발한 세계랭킹 3위 박성현(24)은 날씨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초반 11번홀(파4)에서는 기준 타수보다 무려 5타나 많이 친 것.
티샷을 러프로 보낸 여파는 컸다. 두 번째 샷으로 러프를 벗어났으나 서너 번째 샷이 잇따라 그린 주위 벙커를 오가며 흔들렸고, 결국 9타만에 홀을 빠져 나오는 악몽이 됐다.

12번(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5오버파' 충격을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쓴 박성현은 그러나 14번홀(파3)에서 다시 트리플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5개 홀을 끝낸 시점에서 6오버파를 기록, 한국시각 오후 6시 현재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올해 데뷔해 앞서 17개 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기에 이날 부진은 선수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충격이 컸다.

반면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전반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0~14번홀을 돌고 중간 성적 2언더파를 적어낸 그는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함께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작년 에비앙에서 나란히 공동 2위에 입상한 바 있다.

박성현·유소연과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세계랭킹 2위 렉시 톰슨(미국)은 5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 이븐파를 기록,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고, 톰슨이나 박성현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유소연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 즉 셋 가운데 누구든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한편 LPGA 측은 기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기 속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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