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24번째 대회이자 올해로 3회째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14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메이저급’의 상금 규모와 더불어 우승 부상 및 홀인원 홀에 걸린 BMW 차량 행운으로 매년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이 대회는 올해 132명의 국내 최고 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다툰다.
특히 한화클래식에 이어 지난주 KLPGA챔피언십까지 2주 연속 메이저대회가 열리면서 더욱 뜨거워진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서도 그 열기가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이후 타이틀 방어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하이트진로)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장수연(23·롯데)이 KLPGA를 통해 출전 각오를 전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고진영

고진영은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여태껏 해왔듯이, 내 스윙과 경기 내용의 완성도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밝혔다.

이어 고진영은 “KLPGA 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고 생각한다.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굉장히 어려워졌다”면서 “그래도 최근에 경기를 풀어나가는 마음가짐을 바꿨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수를 줄이고 기회를 잡았을 때 더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이번 코스에서 주의할 점으로는 변덕스러운 날씨를 꼽았다. 늦여름과 가을 날씨가 반복되며 안개, 비바람 등이 이어지고 있어 성적을 내는데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고진영은 “상금 규모가 큰 대회들은 코스 세팅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이번 대회장은 해무와 바람 등 날씨까지 예측하기가 힘들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역전의 명수’로 거듭난 장수연, 시즌 2승 겨냥

장수연은 지난 10일 끝난 KL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신들린 샷과 퍼트를 앞세워 선두와 6타 차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기록, 시즌 첫 승(통산 3승째)을 신고했다.

기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장수연은 “올 시즌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고 부진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채로 경기를 해왔다. 조금씩 감을 찾아오다가 지난주 대회에서 거둔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번 대회에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더 열심히 할 동기부여가 생겼다.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좋은 감을 유지하면서 톱텐을 목표로 예선에 임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고진영과 마찬가지로 날씨를 변수로 꼽은 장수연은 “스카이72의 경우 바람이 관건이다.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에 따라 코스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바람을 잘 읽고 이용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습 라운드를 돌아보니 코스 상태도 좋다. 그린은 잘 받아주면서 빠른 편이라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나 역시 공격적으로 홀을 공략해 기회가 된다면, 2주 연속 우승을 노려보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상금랭킹 지각변동 예고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상금 순위에서 다시 한 번 커다란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상금랭킹 4위를 달리는 김해림(28·롯데)은 19개 대회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상금을 수령해 지금까지 총상금 약 5억3,000여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김해림이 우승을 추가하게 된다면 상금 1위까지 도약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금 부분 1위에 올라 있는 이정은6(21·토니모리)과 2위 김지현(26·한화), 3위 오지현(21·KB금융그룹)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이정은이 2위 김해림에 163점 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가 획득할 수 있는 대상 포인트는 70점. 이 때문에 선두 자리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획득할 수 있는 대상포인트는 일반 대회의 2배에 달하기 때문에 2017시즌 대상을 목표로 하는 선수라면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클래식을 기점으로 선두가 뒤바뀐 신인상 부문에서도 이번 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 투게더오픈 우승에 힘입어 꾸준히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려왔던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허리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는 사이 2위 장은수(19·CJ오쇼핑)가 선두에 올랐고, 그 자리를 2주째 지키고 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선두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달라지는 코스 세팅, 우승 변수?

이번 대회에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2번 기록하며 눈물을 쏟은 장하나(25·비씨카드)를 비롯해 상승세의 허윤경(27·SBI저축은행), 김지현2(26·롯데), 김자영2(26·AB&I)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우승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최근 4라운드 대회가 이어지며 대회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코스 세팅이 연일 화제다. 이번 대회에서도 13번홀(파4)이 1·2라운드 376야드로 세팅이 됐다가 3·4라운드에서는 267야드로 축소 운영될 예정이다. 짧아진 전장에서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원온’을 노려 스코어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승자를 가리는 데 있어 흥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채리티 홀이 운영된다. 7번홀 페어웨이에 그려진 채리티홀 존(지름 15m)에 티샷이 안착하거나 그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는 경우, 선수가 20만원을 상금에서 기부하며 BMW 코리아에서도 추가적으로 20만원을 보태 총 40만원이 BMW 미래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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