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업·지스윙 메가오픈 3R 54홀 최저타수 신기록 작성
올 시즌 첫 2승, 10년만의 '다승 신인'에 도전

장이근과 임성재. 사진=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72홀 최저타수에 도전하는 루키 장이근(24)과 코리안투어 첫 승을 노리는 2년차 임성재(19)가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 불꽃 튀기는 대결을 예고했다.

이 대회는 ‘스크린에서 필드로 이어지는 세계 최초 O2O(On-line to Off-line) 프로골프 대회’를 모토로 스크린 골프를 예선 과정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9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장이근은 1~3라운드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적어내 임성재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사흘 연속 ‘버디 쇼’를 펼친 장이근이 작성한 193타(23언더파)는 KPGA 코리안투어 54홀 최저타수 신기록이다. 지난 7월 전북오픈 3라운드에서 이형준(25)이 세운 종전 기록인 194타(19언더파)를 4타나 줄였다.

장이근과 임성재는 대회 첫날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이어 전날 2라운드에서도 나란히 7타를 줄여 초반 이틀 연속 리더보드 가장 윗자리를 나누어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 장이근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고, 임성재는 7개의 버디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면서 둘의 균형이 깨어졌다.

3라운드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한 장이근은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린 데 이어 1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버디를 기록했고, 1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임성재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1타 차로 추격해오자, 장이근은 위기관리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그린 근처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좋지 않은 스탠스를 취하고 날린 벙커샷을 핀 2m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나무를 맞고 앞에 떨어지는 행운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세 번째 샷으로 홀컵 1m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다.

장이근은 경기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하반기 들어 부산 대회나 지난주 대구 대회에서는 너무 공격적으로 임하다 보니 OB(아웃오브바운즈)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코스가 길지 않으니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하고 있다”면서 “남은 하루 5~7타를 줄인다면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장이근이 10일 치를 최종 라운드에서도 끝까지 선두를 지킨다면, 2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KPGA 투어의 첫 '다승자'가 된다. 앞서 13개 대회에서는 다른 얼굴의 챔피언이 나왔다.
동시에 장이근은 2007년 3승을 올린 김경태(31) 이후 10년 만에 KPGA 투어 ‘다승 신인’이 될 수 있다. 김경태는 당시 명출상(신인상)뿐 아니라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타수 1위를 휩쓸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장이근은 마지막 날 우승과 함께 이형준이 지난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세운 72홀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62타) 경신에도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하는 임성재는 1타 차 역전 우승으로 K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사흘 내내 보기 없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고 있는 임성재는 KPGA와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초반에 티샷이 좋지 않아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러프로 많이 갔다. 짧은 퍼트도 2~3개 정도 놓친 것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스코어에는 만족한다. 3라운드까지 22언더파를 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동반 경기한 장이근에 대해서 임성재는 “퍼트를 굉장히 잘 하더라. 샷도 안정감이 있고 공을 다룰 줄 아는 선수”고 덧붙였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던 현정협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단독 3위로 내려갔다.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선두와는 4타 차이다.

3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며 노익장을 과시한 신용진(53)은 18언더파 198타를 쳐 전성현(24), 이동민(32)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노린다.

한편 전날 2개의 홀인원이 나온 데 이어 이날도 이재훈(33)이 180야드 4번홀(파3)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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