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안병훈·왕정훈·강성훈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의 김시우(22)를 필두로 안병훈(25), 왕정훈(22), 강성훈(30), 김경태(31), 송영한(26), 장이근(24), 김기환(26) 등 한국 남자골프의 대표 주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공식 대회명은 디오픈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던졌다.

1860년 8명의 출전 선수로 처음 출발한 디오픈은 올해 146회째를 맞았다. 또 다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은 1895년에 시작됐고, PGA 챔피언십은 1916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934년부터 첫 챔피언을 배출했으니 디오픈은 세계 최고(最古)의 대회임은 분명하다.

올해 대회는 20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나흘 동안 막을 올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디오픈은 바닷가 황무지에 조성한 링크스 코스에서만 열리는 게 특징이다.
선수들인 깊은 항아리 모양의 벙커와 단단한 페어웨이, 거칠고 깊은 러프에 맞서야 한다. 또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친 해풍을 오롯이 맞아야 하고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버텨야 한다. 이 때문에 디오픈은 다른 경쟁자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선수 자신과 자연, 코스와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은 자만이 주전자 형상의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을 수 있다.

올해 개최지인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잉글랜드 중서부 해안 지역의 중심 도시인 리버풀 인근에 위치해 있다. 128년의 역사를 지닌 이 코스는 1954년 처음 디오픈을 개최했고, 올해를 포함해 9차례 디오픈을 치른다.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다시 역사적인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선수들의 기량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의미에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 코스다. 즉 이변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 코스에서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린 9명 가운데 5명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이변도 기대할 만하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의 최근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고, 특히 세계랭킹 4위 매킬로이는 최근 나선 유러피언 대회에서 잇달아 컷오프됐다. 디오픈을 위해 샷 조율에 나섰던 아이리시 오픈과 스코티시오픈 등 링크스 코스에서 부진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결정적인 벙커샷을 앞세워 겨우 우승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데이도 지난 2년만 못하다.

대신 최근 유럽 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우승한 무서운 신예 존 람(스페인)과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 세계랭킹 2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비롯해 저스틴 토마스(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우승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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