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전인지·양희영.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선 박성현(24)이 첫 우승의 감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다시 고삐를 당긴다.

박성현이 2주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무대는 2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이다.

1984년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40)가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부터 한국 선수의 우승 텃밭이 됐다. 작년까지 18차례 대회에서 10번이나 한국 자매가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세리(40)가 1998년과 1999년, 2001년, 2003년, 그리고 2007년까지 5차례 우승했고, 2006년 김미현(41), 2009년 이은정(29), 2010년 최나연(30), 2012년 유소연(27), 2015년 최운정(27)이 한 차례씩 승수를 보탰다.
특히 2년 전 최운정은 장하나(25)와의 연장 접전 끝에 LPGA 투어 데뷔 이후 157경기 만에 첫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선 박성현은 US여자오픈에서 장타력은 물론, 최종 라운드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마라톤 클래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성현은 대회 첫 출전이지만 우승 후보 1순위다.

마라톤 클래식 코스레코드는 2008년 대회 1라운드에서 폴라 크리머(미국)가 세운 60타(11언더파)이고, 최다언더파 및 최저타수 우승 기록은 1998년 박세리가 세운 23언더파 261타다. 이 때문에 박성현을 포함한 선수들의 ‘버디 쇼’가 예상된다.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가 마지막 날 부진으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 공동 8위에 그친 양희영(28)은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올해 준우승 4차례 거두고 아직 우승이 없는 전인지(23), 대회 정상 탈환을 기대하는 최운정도 나란히 시즌 첫 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 나서지 않은 전인지는 박성현처럼 첫 출전이고, 최운정은 작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타이틀 방어로 부진 탈출을 기대한다.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25위, 59위, 33위를 각각 기록하는 등 현재 상금랭킹 22위로 밀려났고, 세계랭킹 4위 자리도 박성현에게 위협 당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렉시 톰슨(미국), 세계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휴식 없이 출전해 시즌 두 번째 정상을 두드린다.

반면 세계랭킹 1위이자 상금랭킹 1위인 유소연과 세계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세계 7위 펑산산(중국), 그리고 세계 10위 박인비(29)는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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