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슈퍼 루키' 박성현(24)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4라운드. 박성현은 단 2개 홀을 남기고 한국시각 오전 7시10분 현재 중간 성적 10언더파를 기록, 최혜진(18), 펑샨샨(중국)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다투고 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첫날 1오버파 73타를 쳐 중하위권으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1라운드 공동 58위에서 공동 21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전날 무빙데이 3라운드 후반에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었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만 1개를 기록하며 숨을 죽였으나 3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6개를 몰아치며 샷에 불이 붙었다. 결국 5언더파 67타의 성적을 내면서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을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신인왕 포인트 1위, 평균타수 4위에 오르는 등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전날 3라운드 막판에는 그림 같은 샷을 구사했다. 17번홀에서 약 6m 먼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약간 길어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지는 듯하더니 백스핀이 걸리면서 이내 홀 쪽으로 구르기 시작,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이것이 만일 들어갔더라면 이글이었다.

3라운드에서 잘 마무리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박성현은 "마지막 홀을 마치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2라운드까지는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내일 최종라운드 경기가 기대된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그는 "후반 9개 홀에서는 특히 퍼트가 잘 떨어진 것이 도움됐다"며 "최종라운드에서도 초반 출발이 좋지 못하더라도 후반에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 공동 3위로 선전했던 박성현은 "작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내일 최종 라운드에 부담을 갖기보다는 내 경기에만 집중,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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