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1~3부 투어를 돌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한상희(27)가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끝에 ‘골프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뒤 전혀 다른 선수로 돌변했다.

15일 경남 사천시의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 코스(파72·6,41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17시즌 17번째 대회인 카이도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둘째 날. 한상희는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타를 줄였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4타의 성적을 거둬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한상희는 2014년 처음 정규투어에 올라왔지만 상금랭킹 82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작년에 두 번째 맞은 정규투어에서도 상금랭킹 103위에 밀려 시드전을 거쳐야 했고,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3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겨우 세 차례 컷을 통과했고, 그 중 공동 24위(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가 개인 최고 성적이었을 뿐 나머지는 44위와 50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9일 끝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도 봤다.

우승은 접어두고서라도 톱10 입상 한번 없이 컷 탈락을 거듭하며 바닥권 선수로 평가 받던 한상희는 그러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오랜 무명 생활을 이어온 또 다른 선수인 홍유연(25)도 한상희에 1타 차 단독 2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의 부진에 허덕인 홍유연은 전날 68타에 이어 이날도 5타를 더 줄여 67타를 적어냈다.

이번 시즌에 처음 1부투어에 발을 디뎠지만 상금순위 45위에 머물러 있는 안나린(21) 역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셋은 최종라운드에서 난생처음 챔피언조 경기를 치른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민지(19)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장은수(19)는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공동 3위(8언더파 136타)로 도약했다. 보기 없이 7번홀(파5) 샷 이글을 비롯해 버디 6개를 골라냈다.

8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을 안은 박유나(30)는 버디 5개를 추가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7언더파 137타)로 상승했다. 하지만 홀인원 상품이 걸리지 않은 홀이라 순위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 4승을 노리는 '대세' 김지현(26)은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선두와는 4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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