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데뷔 후 첫 쓴맛

박인비.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년 만에 나선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00만달러) 첫날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결국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계속된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둘째 날.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으나 전날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포함해 5타를 잃고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하위권인 공동 122위를 밀리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연출됐다.

이틀 합계 7오버파 151타의 성적을 거둔 박인비는 단독 선두인 펑샨샨(중국·8언더파 136타)에 15타 뒤진 공동 99위에 그쳤다. 컷 통과 기준선인 2오버파에도 한참이나 미치지 못했다.

박인비가 US여자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이후 처음이다.

LPGA 투어 통산 18승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만 7승을 거둬 '메이저 퀸'이라는 별명이 붙은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US여자오픈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내왔다.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대회(US여자오픈)에 첫발을 디뎠던 2004년에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LPGA 정식 멤버로 첫 출전한 2007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널리 알린 계기가 됐던 LPGA 투어 첫 우승도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일궈냈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연속 출전하면서 우승 두 번을 포함해 10위 내에 7차례나 입상했다. 작년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3위와 공동 7위를 기록하는 등 메이저 강세가 지속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사전 연습 라운드까지 하는 등 공을 들였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시간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US여자오픈 개최 코스를 둘러본 뒤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격했다. 두 대회 모두 뉴저지주에서 개최돼 거리상 멀지 않은 것을 감안한 것이다.

또 박인비는 올 시즌 앞서 12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들면서 상금랭킹 8위(69만1,014달러)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시 퍼트 부문 1위(1.72개), 평균타수 2위(68.98타)로 꾸준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누구보다 US여자오픈을 기다려온 박인비는 "지난해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특히 올해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지만, 컷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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