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샨샨 단독선두…유소연·김세영·최혜진 등 선두권

양희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의 양희영(28)이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90만달러) 첫날 선두권에 나서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간절한 양희영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여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이날 비를 동반한 악천후로 경기 진행이 2시간 넘게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차질을 빚었고, 결국 일몰로 인해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45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세계랭킹 6위 펑샨샨(중국)이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의 성적을 거둬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고, 양희영은 1타 뒤진 단독 2위에서 추격전을 벌였다.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양희영은 후반 들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메이저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통산 16차례나 톱10에 진입한 양희영은 US여자오픈에서 유별나게 강했다.

2007년부터 빠지지 않고 출전해 6번이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작년에는 공동 3위를 했고, 2015년과 2012년에는 단독 2위에 입상했다. 2014년에는 4위, 2010년에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문턱에서 여러 차례 돌아선 만큼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72번째홀 보기로 역전패를 당한 2015년 대회는 특히 뼈아팠다.

지난해 양희영은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상금랭킹 13위(약 115만달러), 평균타수 7위(70.09타)에 올랐고, 여기에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0위(263.87야드), 그린 적중률 15위(72.61%),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 12위(1.77개)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골고루 잘했다.
이처럼 지난 시즌 기록을 보면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준우승 두 번에 3위만 네 번을 했다

타고난 하드웨어나 가진 실력에 비해 승수가 많지 않은 양희영은 ‘우승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고 했지만, US여자오픈 제패에 대한 의욕만큼은 마음속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올해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대회 최소타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올해는 메이저대회 우승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올해도 앞서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공동 8위(ANA 인스퍼레이션)와 공동 4위(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각각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과 지난달까지 세계 1위를 지켰던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냈고, 리디아 고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두고 4언더파를 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도 공동 3위다.

최근 샷감이 좋은 김세영(24)은 3언더파 69타로, 이민지(호주), 크리스티 커(미국)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선전했다. 국내 투어 상위 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이정은(21)과 이달 초 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최혜진(18)은 김세영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컵에 도전하는 전인지(23)는 LPGA 투어 통산 3승의 이미림(27), 1승의 이미향(24), 그리고 ‘국내파’ 배선우(23) 등과 2언더파 70타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4위로 출발했다.
직전 대회 손베리 크릭 클래식 우승자 캐서린 커크(호주)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도 공동 1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렉시 톰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9위, 박성현(24)은 1오버파 73타를 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다니엘 강(미국) 등과 공동 65위다.

박인비(29)는 5오버파 77타로 공동 124위로 밀렸고, 세계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7오버파 79타로 공동 143위에 처졌다.

한편 대회 이틀째 오전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고 2라운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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