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유소연·전인지.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파72)에서 펼쳐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1946년 시작돼 현존하는 여자프로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라는 절대 권위는 물론, 상금 규모 또한 역대 최고액이다. 72회째를 맞은 올해는 총상금 50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무려 90만달러(약 10억원)가 걸려 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를 제외한 일반 대회의 총상금은 이번 시즌 130만달러에서 225만달러 사이다. US여자오픈을 뺀 4개 메이저대회 중 가장 상금이 많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경우, 총상금 350만달러에 우승 상금 52만5,000달러임을 감안하면 US여자오픈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US여자오픈은 태극 낭자들과 좋은 인연이 많았다.

1998년 신인이던 박세리(40)가 맨발 투혼과 18홀 연장에 이어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벌인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고, 2005년에는 김주연(36)이 우승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박인비(29)와 지은희(31)가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1년부터 3년 동안 유소연(27), 최나연(30), 박인비가 다시 연속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떨쳤다.
특히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인 박인비는 2008년 샛별 탄생을 알린 데 이어 2013년 두 번째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골프여제’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5년의 전인지(23)다.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유소연과 전인지는 초청 출전한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에 입성하는 계기가 됐다. 전인지까지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의 우승은 총 8차례, 한국인 역대 챔피언은 7명이 나왔다.

앞서 올해 LPGA 투어 18개 대회에서 8승을 쓸어담은 태극 낭자들 중에는 여전히 우승 후보자가 즐비하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인 10승을 뛰어넘으려는 박인비(현재 메이저 7승)는 쉬는 기간에 일부러 대회장 답사까지 다녀올 만큼 US여자오픈 우승을 염두에 두었다. 이 대회 최다승 기록은 베시 라울스와 미키 라이트가 세운 4승이다.

유소연은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두 번째(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린다. 유소연이 우승한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당분간 굳힐 수 있고,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상 등 주요 타이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전인지에게는 지난해의 설욕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렸던 US여자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전인지는 2라운드에서 5타를 잃고, 결국 이틀 합계 6오버파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다만 최근 떨어진 경기력을 얼마나 회복하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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