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후와 연장 접전 끝 승리

박보미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톱 랭커들이 대거 빠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무명’ 박보미(23)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냈다.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웨이하이포인트 골프장(파72·6,12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 박보미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였다.

특히 정규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m 거리의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사흘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의 성적을 거둬 극적으로 연장 기회를 만든 박보미는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이지후(24)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일찌감치 6언더파로 경기를 마치고 기다리던 이지후는 연장전이 열린 18번홀 티샷이 밀려 러프로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샷마저 그린 사이드 벙커로 빠지면서 역시 생애 첫 우승의 희망을 날리고 말았다.

반면 두 번째 샷을 그린 끝에 안착시킨 박보미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는 빗나갔지만 남은 파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14년부터 79번째 정규 대회 출전에 거둔 첫 승리다.

2012년 KLPGA에 입회한 박보미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서 뛰었으나 우승은커녕 10위 내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거둔 공동 14위였다.

2014년 상금 순위 84위, 2015년 82위, 2016년 89위로 매번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해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했던 박보미는 지난주까지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77위(2,737만7,321원)에 그치면서 시드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년 출전 자격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남은 시즌을 편안한 마음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번 우승 상금 1억원은 박보미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벌어들인 상금(1억1,573만원)과 거의 비슷하다.

중국의 에이스 펑샨샨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보미는 1번홀부터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7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9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도 1타를 잃어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그는 마지막 18번홀이 행운의 홀이 됐다.

안송이(27)가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1타 차이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가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서 중국 선수로는 펑샨샨이 4언더파 212타의 성적을 적어내면서 이솔라(27)와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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