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신장암 수술 받고 복귀… 준우승 김하늘에 6타차 압승

이민영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민영(25·한화)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7시즌 18번째 대회인 닛폰햄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억엔) 우승을 차지했다.

9일 일본 홋카이도 호쿠토시 암빅스 하코다테 클럽(파72·6,36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민영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골라내 5타를 더 줄였다.

사흘 최종 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이민영은 단독 2위 김하늘(29·합계13언더파)을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JLPGA 퀄리파잉스쿨 4위에 올라 올해부터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민영은 이번 시즌 5번째 출전한 대회인 4월 야마하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데 이어 3개월 만에 일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시즌 다승자(2승) 대열에 합류했다.

우승 상금 1,800만엔(약 1억8,000만원)을 추가한 이민영은 시즌 상금랭킹 부문 지난주 4위에서 3위(6,468만7,000엔)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4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이민영은 2015년 3월 신장암 수술을 받고 필드에 돌아온 선수로도 잘 알려졌다.
작년 7월 암 수술 이후 복귀 첫 우승을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일궈냈던 그는 KLPGA 투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같은 기간 열린 일본 대회에서 값진 승수를 추가했다.

이민영은 JLPGA와 인터뷰에서 "일본 첫 우승도 예상보다 빨리 나왔는데, 두 번째 우승도 빨리 달성해 또 놀랐다"며 "겸손한 자세로 항상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첫날 버디 6개로 6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위로 출발한 이민영은 전날 2라운드에서 대회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버디 9개, 보기 1개)를 몰아치면서 5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민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어젯밤부터 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그런 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침착하게 7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9~10번, 17~18번 홀에서 2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2위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전혀 몰랐다”는 이민영은 압승을 거둔 원인으로 퍼팅을 꼽았다. 그는 "하코다테에 올 때까지 퍼팅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갑자기 퍼트 상태가 좋아져 나에게는 가장 큰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또 이민영은 골프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현지 투어에 적응하기 위해 코스와 관광지, 명물, 음식 등 일본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의욕과 노력이 불과 데뷔 4개월 만에 2승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JLPGA 투어 2017시즌 18개 대회에서 8승을 합작했다. 김하늘이 3승을 책임졌고, 이민영이 2승, 안선주(30)와 전미정(35), 강수연(41)이 각각 1승씩 올렸다.

현지시간 13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이민영은 10일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8월 말 소속사 대회인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국내 팬들과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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