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인천=이재현 기자] 1부 투어보다는 챌린지 투어가 익숙했었던 조성민(32)이 SK텔레콤 오픈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다.

조성민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낮 12시 현재 손준업(30)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당일 오전 6시 50분부터 라운딩에 나섰던 조성민은 경기 후 “아침 첫 조에 편성됐는데, 덥지도 않고 시원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 그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코스 세팅이 상당히 잘돼 있었고, 그동안 퍼팅에 애를 먹었는데 대회를 앞두고 퍼팅 레슨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0번 홀(파5)부터 출발한 조성민은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5)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무려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 2번 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총 3타를 줄여낸 그는 선두로 올라섰다. 기존 개인 투어 최저타 기록이 4언더파 68타(2016년 매일유업 오픈 2R)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조성민은 1라운드 호성적의 비결로 1번 홀(파4)에서의 '칩 인 버디’를 꼽았다. 그는 1번 홀에서 약 19m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했다. 후반 첫 홀부터 행운의 버디를 낚은 뒤 보기 없이 1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후반 첫 홀이었던 1번 홀부터 칩 인 버디를 했다. 이를 포함해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던 것이 선두로 올라선 비결이라 생각한다. 티샷도 페어웨이로 다 잘 들어갔다”라고 답했다.

지난 2008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조성민은 2016년까지 단 한 번도 1부 투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때는 투어에 참가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골프 레슨까지 했을 정도.

그러나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20위로 통과하면서 이듬해 투어에 데뷔했고, 지금의 자리까지 위치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는 일련의 어려운 시절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했다며 웃어 보였다.

조성민은 “지난 2013년부터 두 시즌 동안은 대회에 전혀 참가하지 못했다. 사실상 3년간 선수 생활을 중단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 이번 대회까지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2부 투어 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선·후배들을 모두 알고 있어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편안한 환경 속에서 플레이가 더 좋게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조성민은 “아직도 퍼팅이 생각처럼 잘 안 돼 퍼팅을 집중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코스가 길지 않은 편이라 찬스가 나왔을 때 퍼팅으로 타수를 줄이면 좋은 결과를 노려볼 만하다”라고 남은 일정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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