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7일 두산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 전 그린 공략 고심하고 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상대인 (이)선화 언니가 베테랑이고 실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버디를 많이 잡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29)가 올해 국내 첫 출전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7,500만원) 첫 경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277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선화(31)에게 단 13개 홀에서 6홀 차로 크게 이겼다.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64명의 선수가 출전해 4명씩 16개 조로 나뉘어 사흘 동안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 나머지 이틀 동안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박인비는 추첨을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베테랑 이선화, 작년 생애 첫 승을 거둔 양채린(22), 지난 시즌 상금 30위를 기록한 안송이(27)와 같은 조가 됐다.

먼저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올린 박인비와 안송이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8승을 올린 박인비는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 작년까지 9년 동안 16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우승 기회도 많았다. 준우승 5번을 포함해 11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코스레코드 경신 3번에 홀인원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발길을 돌린 적이 여러 번이었던 박인비가 이번 매치플레이에서 첫 우승을 거둘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박인비는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모두 파로 홀아웃한 이선화를 앞서나갔다. 특히 1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못 미쳤지만, 13m이상 떨어진 곳에서 퍼터를 잡고 굴린 버디퍼트가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번홀에서 성공시킨 퍼트도 10m보다 먼 거리였다.

절정의 퍼팅감을 앞세운 박인비는 6번홀(파5)에서 버디, 7번홀(파3)에서 파, 그리고 8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면서 이 홀에서 각각 파-보기-파를 기록한 이선화를 압도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9개 홀을 끝냈을 때 두 사람의 격차는 5홀 차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 12번홀(파5)에서 박인비가 버디를 추가하면서 격차를 6홀 차로 벌렸고, 결국 13번홀(파3)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단 한 홀도 내주지 않은 박인비는 13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냈고, 보기는 없었다.

박인비는 18일 열리는 조별리그 2라운드에선 양채린과 맞붙고, 19일에는 안송이와 대결한다.

이밖에 2017시즌 KLPGA 투어 유일한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해림(28)은 최은우(22)를 2홀 차로 꺾으며 순항했다. 직전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2년차 김지영(21)은 김보령(23)을 맞아 1개 홀을 남기고 2홀 차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가 막판에 박성현(24)에 뒷덜미가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지현(26)은 전종선(23)과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우승후보 중 한 명인 배선우(23)는 최가람(25)에게 3홀 차로 발목을 잡혔고, 일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기스타 안신애(26)는 정희원(26)에게 5홀 차로 크게 패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