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네 번째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이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펼쳐진다.

지난 1997년 제1회 SK텔레콤 클래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1년째 열리는 이 대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KPGA 단독 주관 대회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에는 총상금을 2억원 증액한 12억원으로 선수들을 맞이해 참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2연패 도전하는 이상희
 
올해 SK텔레콤 오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25·호반건설)의 타이틀 방어 성공 여부다. 이상희는 작년 대회에서 고열로 인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은 박남신(58)이 1999년과 2000년, 위창수(45)가 2001년과 2002년 기록했다. 이상희는 박남신과 위창수에 이어 15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대회 2연패를 향해 도전한다.

또한, 이상희는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함께 노린다. 직전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5월4~7일)에서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그는 프로 통산 4승째를 챙기며 현재 투어 대상 포인트와 상금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연이어 제패한 박상현(34·동아제약)이 달성한 바 있다.

이상희는 “2012년 KPGA 선수권에서 우승한 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2013년 대회에서 김형태(40)와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던 기억이 있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출격하는 이번 대회에서 꼭 2연패를 이루고 싶다. 시즌 첫 승을 빨리 거둬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겼지만, 자만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상희는 “일본 투어 도켄 홈메이트컵부터 6주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이다. 우승컵을 들어올려 그 동안 해보지 못한 타이틀 방어와 다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꼭 잡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최경주, 고국에서 다시 도약하나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도 우승을 향해 정진할 예정이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승(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는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 공동 5위에 자리하며 여전히 선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했던 최경주는 이 대회 21년 동안 단 4번을 제외하고 17회 동안 출전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10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경주는 2002년 9월 제45회 한국오픈부터 지난해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15년 동안 KPGA 코리안투어 28개 대회에 참가해 모두 본선 통과에 성공했다. 올해 대회 본선 진출 시 김형성(37·현대자동차)의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 연속 본선 진출(29개 대회, 2006년 9월 토마토제피로스오픈~2008년 4월 토마토저축은행오픈) 기록과 타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해외파 선수들의 고국 나들이

2012년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큐스쿨 수석 합격을 차지한 이동환(30·CJ오쇼핑)도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지난달 PGA 2부 투어 격인 웹닷컴투어 유나이티드 리징 앤 파이낸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이동환은 이번 대회에서 KPGA 투어 첫 우승과 함께 올해 PGA 투어 복귀를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개인 통산 10승(국내 2승, 해외 8승)의 허석호(44·타이틀리스트)도 모처럼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2014년 7월 KPGA 선수권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KPGA 투어 무대를 밟는다.

작년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수민(24·CJ대한통운)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공동 8위로 샷감을 조율한 이수민은 시즌 첫 승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우승후보군, 만만치 않는 도전자들

올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 맹동섭(30·서산수골프앤리조트)과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김성용(41)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아울러 2015년 이 대회 우승컵과 2016 KPGA 대상, 상금왕을 차지한 최진호(33·현대제철), 지난해 2승을 이뤄낸 주흥철(36), 2016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 262타로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언더파 및 72홀 최저타수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형준(25·JDX멀티스포츠), 2014년 이 대회 우승으로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승혁(31) 등의 도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 KPGA 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곳의 코스 레코드를 수립한 박효원(30·박승철헤어스투디오)의 KPGA 투어 첫 승 여부도 관건이다. 박효원은 이번 시즌 GS칼텍스·매경오픈 공동 3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매서운 샷감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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