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5일간 개막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9번째 대회이자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치러지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77야드)에서 펼쳐진다.

5일간 7라운드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총상금이 1억원 증액됐으며, 우승 상금도 우승상금 1억7,500만원으로 늘었다. 또 대회 변별력을 높이고 흥행을 유도할 수 있도록 조별 리그전과 포인트 제도를 도입, 더 극적인 승부가 연출될 예정이다. 매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와 이변을 연출하는 이 대회에서 올해는 과연 누가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박인비, 매치플레이에서 국내 첫 우승 도전

특히 이번 대회에는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출전해 국내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여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올해 3월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 두 경기 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다시 우승을 기록하는 등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기대가 더 크다.

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18승을 올린 박인비는 아직 국내 대회 우승이 없다. 일본에서도 4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KLPGA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는 유독 인연이 없다.

박인비는 “항상 그렇듯 고국에서의 경기는 특별하다. 특히 10주년을 맞은 뜻깊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고, 오랜만에 한국팬과 가족, 친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즐겁고 설렌다”고 출전 소감을 밝히며 “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추구하는 스윙도 나오고 있고, 컨디션과 샷감도 모두 좋은 편이다. 이번에는 대회 전후 스케줄을 모두 비워 다른 때보다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 돼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박인비는 “개인적으로 매치플레이 방식을 좋아하지만, 프로 대회에서는 그 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매치플레이의 매력이기 때문에 매 라운드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며 “목표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으로 잡았다. 최대한 오래 남아 국내 팬분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승세 김해림, 시즌 첫 3승 달성하나

올해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7시즌 다승자 명단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김해림(28·롯데)도 ‘매치 퀸’ 자리를 노린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 포함 5번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는 김해림이 매치플레이에서도 저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해림은 “매주 대회에 출전하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지고 있지만, 샷감이나 퍼트 감각은 매우 좋은 상태”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연말에 있는 더퀸즈(4대 투어 대항전) 같은 이벤트 매치플레이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그 경험을 살려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해림은 매치플레이 방식에 대해 “홀마다 승부가 갈리는 방식이라 스트로크 플레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지고 이기고를 떠나 그런 색다른 방식이 재미있어서 매치플레이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이번 대회에 박인비 프로가 출전한다고 들었다. 기회만 된다면 박인비 프로와 함께 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며 웃었다.

지난해 16강에서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한 김해림은 “대회가 열리는 라데나 골프장은 그린 스피드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무조건 핀보다 짧게 치는 공략으로 플레이 해 목표인 시즌인 4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지영, 내친김에 2주 연승 도전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폭발적인 비거리와 정교한 샷을 선보이며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지영(21·올포유)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지영은 “우승을 달성한 만큼 전체적인 감이 좋아 기대가 된다. 정신적으로 여유만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작년에도 매치플레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지영은 “매주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투어 유일의 매치 플레이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는 끝까지 집중해서 잘 치고 싶다”면서 “두 차례의 연장전 패배로 많이 성장했고, 특히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 플레이만 한다는 것’이 알겠더라. 이번 대회에서도 내 플레이만 해서 지난해 통과 못한 8강을 넘어 4강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역대 매치 강자들, 대회 첫 다승자 나오나

10회째 열리는 이번 대회의 역대 우승자 중에는 윤슬아(31·파인테크닉스), 이정민(25·비씨카드), 김보경(31·요진건설), 김자영(26·AB&I) 등 매치퀸 자리에 올랐던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매번 새로운 얼굴의 우승자가 탄생한 만큼 본 대회에서 첫 다승자가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초대 우승자인 김보경을 비롯해 김혜윤(28·비씨카드), 윤슬아, 홍란(31·삼천리) 등 4명의 베테랑 선수들은 대회 첫해인 2008년부터 10년 연속 꾸준히 대회에 출전에 눈길을 끌고 있다. 심리전과 노련한 경기운영이 중요한 매치플레이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은 4명의 선수가 좋은 성적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밖에 2017시즌 1승씩을 올리고 있는 김지현(26·한화)를 비롯한 박민지(19·NH투자증권), 김민선(22·CJ오쇼핑), 이정은(21·토니모리)을 비롯해 이번 시즌 우승은 아직 없지만 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고진영(22·하이트진로), 배선우(23·삼천리), 이승현(26·NH투자증권)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또한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박결(21·삼일제약)과 지한솔(21·호반건설)도 참가해 매치퀸 자리의 자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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