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왜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나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사진=테일러메이드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김시우(22)가 15일(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정상에 오르자, 그의 우승 상금이 화제로 떠올랐다.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가 아니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 8월 PGA챔피언십 등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여러 투어가 공동 개최한다. 반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가 4대 메이저대회에 대응하기 위해 1974년에 처음 만들었고,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대회다.

이 대회는 무엇보다 상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올해는 총상금 1,050만달러에 우승 상금은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에 이른다. 4대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이하 총상금 1,000만달러), US오픈(1,200만달러), 브리티시오픈(845만달러), PGA챔피언십(1,050만달러)보다 많거나 밀리지 않는 상금이 걸려 있다.

상금 규모가 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와 비교해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뒤지지 않는다. 올해 3월 두 차례 열린 WGC 대회(멕시코 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 총상금은 975만달러, 우승 상금은 166만달러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800만달러, 2007년 900만달러에서 2008년 950만달러 등 꾸준히 증가해 2014년부터는 1,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해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상금이 가장 적은 푸에르토 리코 오픈의 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89만달러(약 21억3천만원)를 받아 상금랭킹에서 13위(누적 234만6,599달러)로 껑충 끌어올렸다.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으로 메이저 대회와 똑같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이 대회에 출전한다. 올해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 오랜만에 ‘빅3’가 한자리에 모였다. 불참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25위인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일 정도로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중왕’ 같은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PGA 투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시우는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보태 이 부문 21위(767점)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132위였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살아남은 김시우는 올해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와는 달리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는 공식 대회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아울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 다소 모자란 부분으로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꼽힌다. 그러나 일반 대회보다는 월등히 높고 WGC 시리즈에는 밀리지는 않는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포인트는 80점을 받아 현재 75위에서 30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0점은 메이저 대회의 100점보다는 작지만 WGC 대회의 70∼78점보다 많은 포인트다.

또 김시우는 PGA 투어 시드를 5년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US오픈의 3년간 시드와 그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한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명성에 걸맞게 역대 우승자들 가운데 스타들이 즐비하다. 잭 니클라우스가 1974년, 1976년, 1978년 등 3회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고 프레드 커플스(1984년·1996년), 그렉 노먼(1994년), 데이비드 듀발(1999년), 타이거 우즈(2001년·2013년), 필 미컬슨(200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08년), 헨릭 스텐손(2009년), 리키 파울러(2015년), 제이슨 데이(2016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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