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이미림, 4위로 선두 경쟁… 박인비·박성현·안시현은 18위

전인지(23)가 2017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진=전인지의 페이스북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7년 초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메이저 퀸’ 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치러지는 기아 클래식(총상금은 180만달러)에서 선두로 출발했다.

전인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6언더파 66타를 쳤다. 미국의 강세가 두드러진 첫날 전인지는 크리스티 커, 모 마틴(이상 미국)과 리더보드 1위 자리를 공유하며 시즌 첫 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기아 클래식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격이다. 2015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을 거머쥐었던 전인지는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LPGA 투어 2개 우승컵 모두 메이저에서 들어 올린 전인지는 다음주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미국 본토 첫 대회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준우승을 기록, 스윙 교정의 효과를 확인하며 상승세를 탄 전인지는 기아 클래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작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이 대회를 건너뛰었던 그는 1라운드에서 201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김인경(29), 2012년 챔피언 청야니(대만)와 한 조로 동반 플레이 했다.

송곳 아이언샷을 앞세운 전인지는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1번홀(파4)에서 낚은 버디를 2번홀(파4) 보기와 바꾸는 등 초반 7개 홀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전인지는 8번홀(파5) 버디를 신호탄으로 이후 버디만 골라 잡아냈다. 특히 12·13번홀(이상 파4)의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리더니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개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몰아쳐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18번홀(파4)에선 티샷이 밀려 위기에 빠졌지만, 5m가량 되는 파퍼팅에 성공하면서 공동 1위로 첫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전인지는 경기 후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그린에 언듈레이션(굴곡)이 있었기 때문에 더 침착하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효주(22)도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이미림(27)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 잡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LPGA 통산 3승을 기록한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깔끔하게 버디만 4개를 낚은 이미림은 2014년 LPGA 데뷔 첫해에 마이어 클래식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2승을 거뒀지만, 이듬해부터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29)와 '슈퍼루키' 박성현(24), '엄마 골퍼' 안시현(32)은 나란히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면서 공동 18위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이날 10번홀에서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2개만 추가했다. 지난해 공동 4위에 올랐던 박성현도 10번홀부터 출발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후반에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지난해 기아 자동차가 주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안시현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2004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그는 6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여자골프 최강자 성은정(18)은 LPGA 투어 선수들과 기량 차이를 실감한 하루였다. 버디 2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면서 공동 126위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교포)는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고 공동 81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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