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이 KLPGA 투어 2017년 첫 대회인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상금은 10% 기부하고, 나머지는 저축할 거예요.”

19일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 첫 대회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기부천사' 김해림(28)이 올해도 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좋은 뜻을 전했다.

대회 마지막 날 추격해온 배선우(23)와 피 말리는 선두 다툼에 두 차례 연장까지 치른 끝에 ‘진땀승’을 거둔 김해림은 "오늘은 운이 좋은 라운드였다"면서 "12번홀에서 OB(아웃오브바운즈)가 될 뻔한 볼이 살아 있어서 파세이브를 했던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털어놨다.

김해림은 원래 '달걀 골퍼'로 유명했다. 2014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흰자) 한판씩 먹는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특히 생애 첫 우승을 앞두고 '달걀 골퍼, 어머니 대회에서 우승하다'라는 제목의 꿈을 꾸면서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그는 꾸준한 근력 훈련으로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

그런 김해림이 2015년부터는 '기부천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2부투어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KLPGA 프로선수가 된 이후 매년 상금의 10%를 소외 계층을 돕는 데 기부해온 김해림은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지난 2013년 말 가입했다. 더욱이 지난해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9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자 우승 상금 1억원 전액을 통 크게 기부해 화제가 됐다.

올해 자신의 예상보다 빠른 첫 대회에서 우승으로 장식한 김해림은 "이번 시즌에는 상금랭킹 3위 이내에 진입하고, 내년에는 상금랭킹 1위를 노리겠다"고 국내 1인자 자리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