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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 포기는, 사망 선고"…골프를 오래 즐기려면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내가 다니는 동네 골프연습장에 한 여성 골프광이 있다. 자칭 '골프광'이라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만났지만 이 분만큼 골프 사랑이 남다른 경우는 기억에 없다. 70 언저리인 것 같은데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구력은 한 30여년 되는 듯했다.

3년 전만 해도 이 분은 펄펄 날았다. 그의 스윙에선 나이를 느낄 수 없었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몸매에서 만들어지는 스윙은 우아했다. 회원권도 갖고 있어 라운드 경험도 풍부했다. 

그의 주변엔 '도전 ○○○' '타도 ○○○'를 외치는 친구나 선후배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연습장의 남성 몇 분이 도전했다가 비참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몇 번 목도했다. 안정적인 70대 스코어를 치고 어쩌다 80대를 경험하는 정도였다.

그런 분이 한 2년 전부터 연습장 나오는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수시로 나타나는 어깨 팔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정형외과나 통증의학과는 물론 한방의원 등 소문난 병원을 순례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통증 때문에 스윙도 변했다. 스윙은 자꾸만 작아지고 허리 회전력이 약해져 비거리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보조 의료기구를 착용하거나 파스를 바르고 1주일에 몇 번씩 연습장을 찾는 것을 보면 그의 골프 사랑을 짐작할 만하다. 

최근 그분을 포함한 연습장 지인들과 점심을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자연히 골프 관련 화제가 주제였다.

"저처럼 콩나물 다듬다가도 라운드 요청이 오면 바로 콜 하던 사람이 골프를 할 수 없다면 그 심정 이해하실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동안 이곳저곳의 통증 때문에 골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과정과 '도전, 타도 ○○○'를 외치던 후배들이 "왕년의 언니 어디 갔어?" "어쩌다 그 지경이 되었수?" 하는 비아냥을 듣는 괴로움을 털어놨다.

요즘엔 그런 소리에도 익숙해져 "그래, 싱싱할 때 열심히들 쳐, 나처럼 되지 말고."하고 넘어간단다.

"이러다가 정말 골프를 할 수 없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깊은 우물 같은 우울이 밀려들더라고요. 골프를 포기하는 것은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거나 같아요."라고 말할 땐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그의 얘기 요지는 다른 데 있었다. 

"골프를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으면 틀림없이 부상 때문이더라고요. 다른 사정도 있겠지만 제 주변의 경우 90%가 그래요."
그러면서 골프연습 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연습을 끝내고 나서도 마무리운동을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스윙 지도를 하면서 준비운동이나 마무리운동을 가르치는 레슨프로를 본 기억이 없다.
내가 본 레슨프로들은 하나같이 초심자에게 낯선 자세와 스윙을 가르치는 데만 열중했다. 주변에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 하는 모습을 구경하기 힘들다.

"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아무리 골프를 좋아해도 소용없어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게 지혜이듯 부상 없이 골프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돼요. 그 길이 바로 준비운동, 마무리 운동이더라구요."
골프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그의 조언은 듣는이 모두를 숙연케 했다. 

아무리 간단한 운동이라도 부상 방지를 위해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은 필수적이다. 가벼운 동네 조깅을 할 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골프를 하면서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퍼들이 겪는 부상은 허리에서부터 손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목의 통증, 무릎 등 통증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렇게 골프 부상이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원인을 꼽는다.

우선 한쪽 방향으로의 스윙이 원인이다. 보통 운동과는 달리 골프는 한쪽으로 치우친 근육을 사용하게 되므로 반드시 반대쪽 근육의 균형을 찾아 주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를 소홀하면 부상하기 쉽다. 

근육과 관절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스윙을 할 때도 척추, 팔꿈치, 팔목에 무리한 자극을 주어 건염이나 인대의 손상, 척추의 문제를 일으킨다.

잘못된 준비운동도 위험하다. 티샷 전에 몸을 푼다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좋지만 몸을 더욱 긴장시키거나 무리가 가게 하면 역효과다. 

비거리에 대한 욕심도 문제다. 좋은 비거리는 골프기량과 함께 근력과 유연성이 받쳐주어야 가능한데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욕심만으로 스윙할 때 근육과 척추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이밖에 몸의 중심(core)이 약하거나 자기만의 잘못된 스윙도 부상을 초래하는 원인들이다.

자동차도 제대로 달리려면 엔진오일 등 윤활유가 내연기관 곳곳에 골고루 퍼지고 온도가 적정수준까지 올라가야 하듯 우리 몸도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고 만들어주는 등 휴식 모드에서 운동 모드로 전환하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백번 지당한 말을 골프를 중단해야 할 지경까지 간 사람에게 들으니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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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20-09-24 08: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