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골프대회 연장에서 임희정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신설 대회인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트로피와 초대 챔피언 타이틀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마지막 대결은 수중전(水中戰)이었다.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10~12일 계획된 이 대회는 장마 기간과 겹쳐 첫날부터 많은 비를 뿌렸다. 1라운드 경기가 취소되면서 예비일인 13일까지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폭우로 인해 티오프가 계속 늦추어졌고,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 모두 스트로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한계 시점인 오전 11시까지 경기하기 어려운 코스 상태였다. 결국, 대회 최종 3라운드가 공식 취소됐다. KLPGA에 따르면, 11시 기준 총 누적 강수량은 137.5mm. 

이에 따라 1~2라운드에서 나란히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2000년생 동갑 라이벌' 박현경(20)과 임희정(20)의 진검승부 연장 무대가 펼쳐졌다.

둘의 승부를 확정하는 데는 추가로 다섯 홀이 필요했다. 16번홀(파4), 17번홀(파5), 18번홀(파4) 스트로크 플레이 3개 홀 합산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18번홀에서 이어진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자가 확정됐다.

처음 16, 17, 18번홀에서는 둘 다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든데스 첫 홀에서 박현경이 133m를 남기고 때린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115m 거리에서 날린 임희정도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남겼다. 박현경이 먼저 버디에 성공했고, 임희정이 압박감 속에서도 클러치 버디로 응수했다.

▲박현경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골프대회 연장에서 임희정 프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서든데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박현경 프로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연장 다섯 번째이자 서든데스 두 번째 홀. 임희정보다 20m 뒤에서 그린을 공략한 박현경이 깃대 앞에 공을 붙인 반면, 임희정의 아이언 샷은 홀에서 멀어지면서 희비가 갈렸다. 

박현경은 버디로 챔피언퍼트를 완성했다. 5월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승수를 2로 늘리며, 2020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오른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태 시즌 상금 4억5,075만7,500원이 된 박현경은 상금랭킹 3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12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마지막까지 잘 싸웠지만 준우승에 그친 임희정은 1억1,5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4위(3억2,396만원)를 유지했다. 이 부문 2위는 이소영(23), 3위는 김효주(25), 5위는 박민지(22)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6위로 마친 이소영은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를 지켰고, 최혜진이 2위, 박민지 3위, 임희정 4위, 김효주 5위로 뒤따랐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3위(11언더파 133타)였던 박민지는 역전 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남겼고, 강지선(24)이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 단독 4위로 선전했다. 김지현(29)도 8언더파 단독 5위로 시즌 첫 톱10에 들었다.

공동 6위에는 이소영 외에도 김세영(27), 김자영2(29), 이다연(23), 성유진(20), 김리안(21)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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