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해 특집②

▲2020년 도쿄 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힌 타이거 우즈와 박인비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5년과 달리 이제는 골프 선수 누구나 올림픽 메달의 의미를 압니다. 많은 선수의 꿈이 됐어요. (올림픽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데) 제가 크게 기여한 거 같아 뿌듯합니다."

박인비(32)가 지난해 연말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신제품 발표회 겸 인터뷰에 참가해 언급한 내용이다.

박인비의 말처럼, 올림픽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4~5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남자골프 톱랭커들 사이에서 감지된다. 

2016년 브라질에서 만연했던 지카 바이러스가 두려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지난 주말 하와이에서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해 특집 관련기사: ①타이거 우즈와 박인비, 올림픽 골프의 의미


올해 골프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도쿄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할지 여부다.

우즈는 4년 전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허리 부상 때문에 거의 한 시즌 전체를 통째로 접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즈의 나이로 미루어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우즈 역시 지난해부터 여러 인터뷰를 통해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밝혀왔다.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 우즈는 자신의 나이를 언급하며 "차기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며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공식화했다. 

더욱이 2019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화려하게 재기한 우즈는 지난달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인 82승을 달성, 뚜렷한 상승궤도에 올라탔다. 또 올해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에서의 우승 인연을 이어간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박인비(한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올림픽 금메달 방어전이 성사될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박인비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평년보다 이른 2020시즌 초반 대회부터 집중 공략하기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박인비는 "(제가 이룬)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나 명예의 전당도 다 대단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경기력 하락과 부상 등 온갖 어려움을 다 이겨냈고, 그만큼 간절했던 우승이 없었기에 가장 큰 의미가 있고 성취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 때 영국 대표로 출전했던 로즈는 금메달을 딴 직후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차지한 어떤 우승보다 값지다. 내가 참가한 최고의 대회"라면서 "올림픽에서 골프가 어떤 스포츠인지 분명하게 보여줬다. 골프라는 종목에 좋은 일을 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박인비는 골프선수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로즈는 '콘티넨털(대륙) 슬램'을 성취했다. 유럽,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에 이어 남미까지 접수한 것이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타이거 우즈와 박인비에게 이번 시즌은 또 다른 '도전의 해'다. 

샘 스니드(미국)와 PGA 투어 통산 다승 공동 1위인 우즈가 올해 투어 통산 83승 고지에 올라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2018년 3월 파운더스컵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9승을 기록한 뒤 2년 가까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박인비는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릴 기폭제가 필요하다.

역대 아무도 가보지 못한 신기록을 쫓는 우즈와 개인 통산 20승을 눈앞에 둔 박인비의 올해 첫 우승이 초반에 터질수록 이들 영웅을 도쿄 올림픽 무대에서 볼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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