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5 레이디스 프로 골프토너먼트' 우승…신지애는 1타차 2위

▲2019년 JLPGA 투어 '골프5 레이디스 프로 골프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이민영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크게 활약하는 이민영(27)이 지난 5월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을 때만 하더라도 두번째 우승 앞에 여러 차례 고비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7월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연장전에서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패했고, 그 2주 후인 사만사 타바사 걸스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선 코이와이 사쿠라(일본)에 1타 차로 우승을 놓쳤다. 또 지난달 NEC 가루이자와72 골프토너먼트에서는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모두 단독 2위였고, 올해 치른 연장에서 2전 2패를 기록했다.

더욱이 1998년생인 시부노와 코이와이는 이민영을 꺾고 J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차례 우승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이민영이 드디어 시즌 두 번째 우승 문을 열었다.

이민영은 8일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 오미야의 골프5컨트리클럽(파72·6,380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2019시즌 27번째 대회인 '골프5 레이디스 프로 골프토너먼트'(총상금 6,000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작성한 이민영은 공동 2위인 신지애(31)와 사키 아사이(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080만엔(약 1억2,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일본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최종 라운드는 18번홀까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이었다. 17번 홀까지 이민영이 16언더파, 사키가 15언더파, 신지애가 14언더파였고, 셋은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쟁 중이었다. 18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잡은 사키의 퍼트가 들어가면 연장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사키가 버디 퍼트를 놓치고 신지애가 버디에 성공하면서 이민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민영은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작은 변화가 느껴졌다. 프로가 되고 나서 시합에서 항상 '포커 페이스'로 임한 그에게 미소가 끊이지 않는 것. 

'미소'는 승리를 끌어내는데 절대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민영은 J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올해 JLPGA 투어에서는 '황금 세대'가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나는 경기 도중 항상 힘든 표정을 짓는데, 시부노 히나코 씨 등 황금 세대 선수들은 항상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나도 이에 자극을 받아 승부를 즐기기 위해 노력했고 미소를 지었다"고 말했다. 

시부노 히나코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일본의 신예다.

미소는 16번홀(파4)에서 빛을 발휘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세컨샷으로 파 온을 했지만, 핀과는 20m 거리였다. 공동 선두였던 상황에서 3퍼트 위기를 맞은 것. 이민영은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번의 퍼트로 공을 컵에 넣었다. 거짓말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지난해 우승자인 신지애는 1타 차이로 2연패가 불발됐지만, 18번홀 버디를 위안 삼았다. 

1주일 전 니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도 공동 2위였던 신지애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과제를 찾아냈다. 다음 대회를 향해 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보여 주어서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시즌 3승을 기록 중이다.

13언더파 203타 공동 5위로 마친 이나리(31)는 "골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음 대회인 메이저 경기(일본여자프로골프 선수권대회 코니카미놀타배)에서 톱10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려는 의지 때문에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플레이했지만, 어제보다 조금 더 긴장한 것 같다"고 최종 라운드를 돌아봤다.

11언더파 공동 7위인 황아름(32)은 "(68타로) 선전했던 만큼 16번의 더블보기가 아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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