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골프대회에 우승한 골프선수 김세영 프로. 사진제공=Courtesy of The 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19번째 대회인 마라톤 클래식(175만달러)에서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세계랭킹 12위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홀 연속을 포함해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67-64-66-65)의 성적을 낸 김세영은 2위 렉시 톰슨(미국)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5월 메디힐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이다. LPGA 투어에서 9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최나연(9승)과 함께 공동 4위다. 또 고진영(24)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박성현(26)에 이은 네 번째로 시즌 2승 고지를 밟으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를 받은 김세영은 시즌 상금을 89만7,903달러로 늘렸고, LPGA 투어 통산 상금은 681만1,480달러가 됐다.

김세영은 지난주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손베리 크릭 클래식에서 공동 49위로 자존심을 상했다. 더욱이 지난해 LPGA 투어 최소타 및 최다언더파 기록을 세웠던 대회라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이번 대회 첫날 공동 11위로 출발한 김세영은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순간까지 기세를 떨쳤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퍼트 수 26개로 막아냈고, 그린 적중률은 77.8%를 기록했다.

세계 4위이자 미국의 간판스타인 렉시 톰슨에 1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톰슨의 팬들이 다 내 팬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재미있게 치겠다”고 밝힌 각오처럼 순항했고, 오히려 추격자 톰슨이 초반에 흔들렸다.

1번홀(파4)에서 톰슨이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하게 시작했고, 2번홀(파3)에서는 둘이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다. 톰슨이 4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김세영과 3타 차로 벌어졌다.

두 선수는 7번홀(파5)에서 똑같이 버디를 낚은 뒤 김세영은 11번홀까지 5홀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떨쳤다. 그 사이 톰슨도 10, 12번홀에서 버디를 보탰다. 이후 14번홀(파3)에서 톰슨이, 15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버디를 각각 낚는 등 3개 홀을 남기고 둘은 5타 차까지 멀어졌다. 

16번홀(파4)에서 둘 다 보기를 기록한 뒤 톰슨은 막판 2개 홀에서 맹추격했지만, 김세영을 따라잡기에는 남은 홀이 부족했다. 톰슨은 17번홀(파5) 버디에 이어 3라운드에서 이글을 잡은 18번홀(파5)에서 다시 세컨샷을 핀 옆에 떨어뜨려 탭인 이글로 홀아웃, 5언더파 66타를 적었다. 20언더파 264타.

‘엄마 골퍼’로 투어에 복귀한 뒤 선전하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단독 3위(16언더파 268타)에 올랐다.

직전 대회인 손베리 크릭에서 컷 탈락했던 유력한 신인왕 후보 이정은6(23)는 단독 4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쳤다.

최근 상승세를 탄 재미교포 티파니 조가 11언더파 273타, 공동 5위에 자리했고, 이번 시즌 최연소 신인 전영인(19)은 공동 11위(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톱10 입상은 불발했지만, L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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