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비씨카드 레이디스컵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한상희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코스에서 174cm의 큰 키가 눈에 띄지만, 성적으로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한상희(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작성하며 생애 첫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한상희는 21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2위 하민송(23)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1번홀(파5)에서 이틀 연속 보기를 범한 것. 3번 우드로 때린 공이 해저드에 빠져 1벌타를 받았고, 109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친 샷은 핀 뒤 4m 거리에 떨어졌다. 결국 2퍼트로 홀아웃하면서 한 타를 잃고 시작했다.

그러나 한상희는 3~6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떨쳤다. 3번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고, 6번홀(파3)에서는 6번 아이언 티샷이 핀에서 7m 거리로 날아갔으나 한 번의 퍼트로 마무리했다. 그린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8번홀(파4)에서도 5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들어 10번홀(파5)에서 5m 버디를 추가한 한상희는 15번(파4), 18번홀(파5)에선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1m에 붙여 타수를 줄였다. 2라운드에서 퍼트 수 25개, 그린 적중률은 83.3%를 기록했다.

한상희가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친 것은 2017년 SK핀크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1·2라운드(69-69) 이후 2년 만이다.

2014년 KLPGA 정규투어에 첫발을 디딘 한상희는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2014·2016·2017·2018년) 한번도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해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했다. 특히 작년에는 시드전에서도 41위에 머물러 올해는 주로 2부 투어에서 뛰는 신세가 됐다. 그나마 출전한 6번의 1부 투어 대회에서도 단 한번만 컷을 통과해 현재 상금 순위 117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그린 적중률 100%를 뽐낸 하민송이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14번홀(파3) 보기가 옥에 티였지만, 나머지 홀에서 버디 9개를 휩쓸었다. 2015년 8월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통산 1승을 거둔 하민송은 올 시즌 상금 47위, 그린 적중률 25위를 기록 중이다.

김예진(24)이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3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한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0)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며 5타를 줄여 한상희를 5타 차로 추격했다. 최혜진 외에도 윤슬아(33), 최예림(20), 박지영(23)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상금 1위를 달리는 최혜진은 시즌 4번째, 개막전 우승자 박지영은 시즌 2승째 발판을 각각 마련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1시간가량 중단된 끝에 53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고, 22일 오전 6시 3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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