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가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예상과 달리, 브룩스 켑카(미국)는 최종 라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의 기념비적인 우승은 1~2라운드에서 쓸어담은 버디와 3라운드에서 7차 간격을 유지해 놓은 두둑한 저축이 큰 몫을 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2019년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은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미국)의 '2파전' 양상이었다.

1번홀(파4) 러프에서 친 아이언 샷이 짧아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켑카는 3.5m 파 퍼트를 놓쳤다. 2, 3번홀에서 무난하게 파를 기록한 뒤 투온에 성공한 4번홀(파5)에서 여유 있게 낚은 버디로 초반 잃은 타수를 만회한 그는 이후 전반 5개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10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홀 70c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켑카는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바로 11번홀부터 14번홀까지 4연속 보기를 쏟아냈다.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낸 11번홀(파4)에서는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9m 보기를 적었고, 12번홀(파4)에선 3온2퍼트로 홀아웃했다. 1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좌측으로 밀려 내러티브 에어리어로 날아간 여파로 보기를 추가했다. 네 번째 샷을 1.5m 근처로 보냈지만 파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49야드 14번홀(파3)에선 아이언 티샷이 길어 그린을 넘어갔고, 칩샷 역시 정교하지 못해 파를 지키지 못했다. 중간 성적 9언더파.

켑카가 14번 홀까지 끝냈을 때, 앞 조에서 15번홀(파4) 버디를 추가한 존슨이 중간 성적 8언더파가 되면서 둘은 1홀 차까지 좁혀졌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내면서 추격전을 벌인 존슨은 11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한 뒤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상황. 그러나 16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2.2m 파 퍼트마저 넣지 못한 존슨은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17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나 러프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추가, 우승에서 멀어졌다.

다시 3타 차이로 앞선 켑카는 17번홀에서 약 12m 거리를 남기고 3퍼트 보기를 추가했다. 18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내러티브 에어리어에 떨어진 켑카는 마지막 위기에 몰렸으나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에 올린 뒤 1.6m 파 퍼트로 우승을 완성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63-65-70-74)를 기록, 우승 상금 198만달러(약 23억6,000만원)를 받은 브룩스 켑카는 시즌 상금을 590만5,127달러로 늘리면서 상금왕 경쟁에 가세했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6번째 우승으로 통산 상금을 2,656만3,929달러(약 317억3,000만원)로 늘린 켑카가 4개 메이저 우승으로만 벌어들인 상금은 무려 819만달러(약 97억8,000만원)다.

또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20일 발표된 순위에서 1위에 오른다. 올해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의 세계 1위 복귀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olf@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