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019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 3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일명 '제5의 메이저대회'로 일컫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는 8번홀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홀에서 워터 해저드를 볼 수 있다. 그만큼 공이 물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시그니처 홀'인 17번홀(파3)에서 둘째 날 두 번이나 공을 물에 빠뜨려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3라운드에서는 물을 피해갔다. 하지만 코스 곳곳에 도사린 벙커를 피하지는 못했다.

17일(한국시간) 계속된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바꾼 우즈는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70-71-72)를 적어냈다. 특히 전반 9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냈으나, 후반에는 버디를 골라내며 이를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타이거 우즈는 그린 주변에서만 5차례 벙커에 빠졌고, 페어웨이 벙커를 포함하면 모두 7번이나 벙커샷을 날려야 했을 정도로 샷 정확도가 떨어졌다.

공동 39위로 3라운드를 티오프한 우즈는 초반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2번홀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은 홀에서 17m를 남긴 프린지에 떨어졌다. 3번홀에선 아이언 티샷이 그린 왼쪽으로 향하면서 아슬아슬하게 벙커를 피했지만, 보기를 피하지는 못했다. 1.8m 파 퍼트가 너무 길었다.

이후 5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 벙커, 7번홀(파4)에선 그린 사이드 벙커에 다시 들어갔다. 앞 두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해낸 우즈는 8번홀(파3)에서 또 그린 사이드 벙커에 발목이 잡혔다. 벙커샷은 4.3m의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한 타를 더 잃었다.

1, 2라운드에서 벌어놓은 타수를 모두 까먹고 중간 성적 이븐파로 후반에 들어선 우즈는 11번홀(파5)에서 보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 세컨샷은 그린 앞 중앙의 사이드 벙커에 빠진 것. 그러나 세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파로 홀아웃했다.

우즈의 반격은 티샷을 그린에 올린 12번홀(파4)부터였다. 9.5m 이글 퍼트가 들어가진 않았지만, 60cm 퍼트는 놓치지 않았다. 이날 첫 버디를 잡은 우즈는 샷감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벙커에 빠지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다. 13~15번홀에서 무난하게 파를 기록한 우즈는 16번홀(파5)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전날 굴욕을 안겨준 17번홀에서 티샷을 홀 근처 1m 이내 붙여 깔끔하게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파로 마무리하며 3라운드에서 타수를 지켰다.

한국시간 오전 5시 현재 타이거 우즈는 전날보다 소폭 밀린 40위권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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