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끝으로 바쁘게 달려온 올해 투어를 마무리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12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기약했다.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필 미켈슨(48)과 일대일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4차 연장전 끝에 패한 우즈는 "미켈슨은 내가 지고 싶지 않은 상대"라고 웃으며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여러 차례 명승부도 펼쳤지만 이번 이벤트 경기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기의 대결'로 불린 맞대결에서 상금 900만달러(약 101억원)와 번외 내기 60만달러를 가져간 미켈슨은 우승 직후 "챔피언 벨트는 우즈의 사이즈에 맞춘 것"이라며 "나에게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우즈는 "그랬을 리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고, 미켈슨은 "우즈가 지금까지 쌓은 업적은 가장 위대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벨트는 앞으로 우즈를 만날 때마다 꼭 착용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타이거 vs 필' 최고의 장면으로는 우즈가 17번째 홀에서 기록한 칩인 버디가 꼽혔다. 골프닷컴은 대회 최고의 명장면 7개를 선정하며 우즈가 이 홀에서 칩인 버디로 올스퀘어를 만든 장면을 1위에 올린 바 있다. 

타이거 우즈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가장 저평가된 자신의 샷'을 묻자, "2002년 PGA챔피언십 2라운드 18번홀의 벙커샷"이라고 답했다. 

우즈는 "그 샷이 내가 공식 대회에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던 장면"이라며 "약간 경사진 곳에 공이 떨어졌는데 공을 그린에 잘 올렸고 결국 (약 3m) 퍼트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유명인과 함께한 골프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우즈는 "워낙 많은 대통령, 총리들과 골프를 쳤기 때문에 한 명을 고르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2013년 세상을 떠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꼽았다.

1998년 남아공을 방문했을 때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고 점심 식사도 함께했다고 회상한 우즈는 "내가 평소 존경하던 분을 만날 기회여서 내 생애 가장 중요한 순간 가운데 하나"라며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이겨낸 역경이나 국가 통합에 보여준 능력은 그와 함께했던 골프가 더욱 특별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흑인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세계 남자 골프계를 평정한 우즈에게는 더욱 각별한 기억으로 남은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2019년 전망에 대해 "사실 올해 목표는 다시 골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며 "1년 전에 누가 내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면 나는 동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7-2018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한 우즈는 "내가 다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2019년이 기대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우즈는 "2018년에도 메이저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내년에도 계속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만일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즈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디오픈에서 공동 6위, PGA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로 선전했다. 더욱이 2019년 4월 마스터스는 물론 5월 PGA챔피언십(베스페이지 블랙)과 6월 US오픈(페블비치)은 모두 우즈가 정상을 밟았던 코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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