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2부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라운드…더그 김은 공동 3위

▲코디 블릭.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골프 선수들이 애지중지하는 골프백을 잃어버리는 소식은 간혹 들려온다. 대개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다행히 며칠 후 되찾는다고 해도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할 수 없어 경기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요한 경기 도중 골프백을 통째로 도둑맞은 사건이다. 

12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 퀄리파잉(Q)스쿨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실제로 클럽을 잃어버린 선수가 있었다. 불운의 주인공은 코디 블릭(미국). 

전 세계 실력 있는 골퍼들이 집합하는 PGA 정규투어에서 뛰기 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웹닷컴투어를 거쳐야 하고, 이 대회는 2부 투어로 가는 관문이다. Q스쿨에서 1위를 차지하면 2019년 웹닷컴투어 대회 출전권이 보장된다. 2위~10위를 기록한 선수는 시즌 개막 후 12개 대회, 11위부터 40위까지는 개막 후 8개 대회에 나갈 자격을 준다. 

미국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3라운드까지 135명 중 중위권인 공동 74위였던 코디 블릭은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클럽이 도난당한 사실을 알고서는 망연자실했다. 마지막 날 순위를 많이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클럽까지 잃어버린 것.

2부 투어 진출의 꿈이 사실상 어려워진 블릭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클럽을 찾아주는 사람에게 5,000달러(약 560만원)를 주겠다'고 공지한 것은 물론 '(클럽을 가져간 사람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겠다'고 자수를 유도하기까지 했다. 

결국 자신의 클럽을 찾지 못한 블릭은 코스 관리팀이 갖고 있던 드라이버를 빌리고 대회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언, 웨지, 퍼터 등을 끌어모아 4라운드에 나서야 했다. 급한 대로 퍼터는 평소 자신이 쓰던 것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보기 없이 9언더파 63타를 때린 블릭은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 공동 25위까지 도약하며 개막 후 8개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편 대니 워커(미국)가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수석 합격했다. 

이번 Q스쿨에는 재미교포 더그 김도 참여했다.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7타를 줄인 그는 25언더파 263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인 토드 백(27)이 공동 3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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