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와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사실 아리야(주타누간)와 처음 같이 경기했을 때가 가장 부담이 컸어요. 지금은 자주 플레이하다 보니 갈수록 편해지고 있어요. 3라운드에서 같이 치게 된다면 훨씬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한국의 박성현(25)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23)이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국 땅에서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나란히 시즌 3승씩을 기록 중인 둘은 13일 치를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평년 이맘때보다 기온이 뚝 떨어진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 6,31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둘째 날 리더보드 최상단에는 박성현 등 4명의 선수가 동률을 이룬 채 혼전 양상을 연출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연속 4타씩을 줄여 8언더파 136타로 대회 반환점을 돈 박성현은 2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낸 아리야 주타누간, 3타씩을 줄인 재미교포 다니엘 강, 잉글랜드의 찰리 헐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대회 첫날 1라운드 동반 플레이에서 박성현이 4언더파를 쳐 3언더파의 아리야 주타누간에 판정승을 거뒀지만, 각각 다른 조에서 경기한 2라운드에서는 주타누간이 1타를 더 줄여 박성현을 따라잡았다.

2018시즌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주타누간은 톱10 피니시율 1위(57%)에 오를 만큼 꾸준함이 강점이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글로브 레이스 등 개인 타이틀 주요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독점하고 있다. 다만, 세계랭킹에서는 박성현에게 밀려 있다.

박성현이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먼저 4승 고지에 오르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 단단히 할 수 있다. 주타누간이 정상에 오르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에 3라운드 맞대결은 최종 라운드 못지 않게 뜨거울 전망이다. 둘은 찰리 헐과 같은 조를 이뤄 13일 오전 10시 25분에 티오프한다.


공동 4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5번홀(파5)에서 낚은 첫 버디를 6번홀(파4) 보기와 맞바꾸는 등 초반 8개 홀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이후 9,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1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추가하며 12번 홀까지 중간 성적 5언더파를 달린 박성현은 뒷심이 돋보인 하루였다. 13번홀(파5)과 15번홀(파4), 그리고 17번홀(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성현의 퍼트 수는 1라운드 때와 동일한 29개였지만, 샷감이 다소 흔들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3%(13/14)에서 57%(8/14)로 떨어졌고,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1야드에서 271야드로 줄였다. 그린 적중률도 83%에서 7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첫날과 똑같이 4타를 줄인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없었고,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아리야 주타누간은 2라운드에서 10번 홀까지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기록, 중간 성적 2언더파로 뒷걸음쳤다가 후반 8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면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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