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와 아리야 주타누간이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하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국 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팀 코리아'의 첫 우승을 합작한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이 이번 주 연이어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박성현은 1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 6,316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강풍을 뚫고 무려 7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샷 감을 앞세웠지만,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더해 4언더파 68타를 적었다.

7언더파 65타를 때린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선점한 가운데 박성현은 3타 뒤진 공동 4위에서 추격했다.

박성현은 강력한 라이벌이자 LPGA 투어 시즌 상금 1위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세계2위), 상금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세계8위)과 '흥행 그룹'을 이뤄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초반 2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던 박성현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3번홀(파3) 버디로 만회한 뒤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후 7번홀(파5)부터 9번홀(파4)까지 3홀 연속으로 버디 행진을 벌이며 한때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후반 들어 단독 선두로 나선 하타오카 나사가 질주하면, 박성현이 간격을 좁히는 식이 반복됐다. 12번홀(파3) 버디에 힘입어 한동안 공동 2위를 달렸던 박성현은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한번에 2타를 잃었다. 박성현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보기로 막을 수도 있었는데, 칩샷이 조금 안 좋았다"고 밝히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박성현은 18번홀(파5)을 행운의 버디로 마무리하며 선두와 간격을 좁혔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다시 위기에 빠지는 듯했지만, 공이 카트 도로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온 것. 공이 안착한 곳은 장타자들인 주타누간, 헨더슨의 티샷보다 훨씬 더 멀리 날아간 자리였고, 박성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첫날 경기는 '투톱' 박성현과 아리야 주타누간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펼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주타누간이 2홀 차로 이겼지만, 이번 대회 첫 라운드에서는 박성현이 2타 차로 앞서나갔다.

"매치플레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스트로크 플레이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는 박성현은 "지난주에는 주타누간에게 졌지만,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주도 플레이를 편하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4번홀을 시작으로 9, 11번 등 '파4'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낸 아리야 주타누간은 다시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파4)와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그러나 박성현과 나란히 마지막 홀에서 추가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6위(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브룩 헨더슨은 1번(파4)과 5번홀(파5)에서 잇달아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6번홀(파4) 보기 이후 흔들렸다. 결국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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