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8승 브리트니 린시컴, 바바솔 챔피언십 출전

미셸 위와 브리트니 린시컴.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골프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재미교포 미셸 위(29)는 10대 시절 유명세에 힘입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 출전해 남자 선수들과 샷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4년 고향 하와이에서 개최된 소니오픈부터 2008년 리노-타호 오픈까지 8번 도전했다. 하지만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대회 때는 1라운드에서 73타를 쳐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2라운드에서 80타를 쳐 무너졌다.

한달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미셸 위와 같은 조에 편성된 브리트니 린시컴(33.미국)은 동료선수인 미셸 위에게 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플레이했던 과거 경험에 대해 질문했지만, 별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 미셸 위에게는 이미 오랜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

미셸 위의 PGA 투어 마지막 출전이 정확히 10년이 지났고, 이제 30대 노련미를 앞세운 린시컴이 남자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LPGA 투어 통산 8승의 린시컴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파72. 7,32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열리는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B급 대회로 분류된다. 총상금도 다른 대회보다 적은 350만달러다.

178㎝의 키로 여자 선수로는 큰 체격인 린시컴은 이번 시즌 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69.5야드(10위)를 날리는 장타자다. 8승 가운데 200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5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대회 2승도 포함된다.

과거 미셸 위가 L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전에 남자 대회를 넘봤다면, 린시컴은 당시 미셸과는 다른 풍부한 경험이 주무기다.

미셸 위를 포함해 지금까지 여자 선수가 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남자 선수들과 대결을 벌인 것은, 린시컴에 앞서 5명이 총 18번 시도했다. 1938년 LA오픈에서 베이브 자하리아스를 시작으로 1952년 노던 캘리포니아 리노오픈의 셜리 스포크, 2003년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 수지 웨일리(이상 미국), 2003년 콜로니얼 클래식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미셸 위 등.

미셸 위가 8번, 자하리아스가 7번 도전했고 스포크와 웨일리, 소렌스탐이 한 번씩이다. 18번 중 15번이 스폰서 초청, 나머지는 예선 통과 자격이었다. 올해 린시컴도 스폰서 초청 자격이다.

이 가운데 컷을 통과한 경우는 자하리아스가 유일하다. 자하리아스는 두 번째 남자 대회 출전이었던 1945년 LA오픈에서 3라운드 진출에 처음 성공했고, 같은 해 투손오픈과 피닉스오픈에서도 컷을 통과하며 대등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이후로는 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여자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미셸 위는 2006년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SK텔레콤오픈에서 컷을 통과했고, 박세리는 2003년 국내 남자 대회인 SBS최강전에서 3라운드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한편 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에는 김민휘(26), 위창수(46), 교포선수인 제임스 한(37), 앤드루 윤(27.이상 미국), 대니 리(28.뉴질랜드)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데이비스 러브 3세, 헌터 메이헌(이상 미국) 등도 출전해 우승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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