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타이틀 방어 청신호
2년차 김수지 7언더파 선두

이정은6와 최혜진.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하며 일인자에 올랐던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이 그의 대항마로 꼽히는 '무서운 10대' 최혜진(19·롯데)과 시즌 첫 동반 플레이에서 크게 앞서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에서 기분 좋게 첫발을 디뎠다.

이정은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단독 선두 김수지(22·올포유)에 1타차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친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올해는 4라운드 72홀 대회로 치러지지만, 지난해 54홀로 우승자를 가린 이 대회에서 이정은은 사흘 연속 66타를 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이정은은 이날도 66타를 쳐 2년에 걸쳐 4라운드 연속 66타를 적어내는 진기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정은은 대회 이틀 전인 3일에 미국에서 돌아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물오른 샷감을 선보였다. 이정은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한국 선수들 중 세 번째 높은 순위인 공동 16위로 선전했다.

파4 홀인 1번, 3번, 6번 홀에서 버디를 골라낸 이정은은 8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1∼13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선 이정은은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탭인 버디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정은, 홍란(32·삼천리)과 동반 경기한 최혜진은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 바람에 트리플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한 최혜진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추가하며 3타를 잃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안정감을 찾으면서 12번홀(파4)을 시작으로 3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대회부터 샷과 퍼트가 좀 흔들렸다"고 밝혔던 최혜진은 최근 오랜 해외 원정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한편 작년 루키 시즌에 상금랭킹 37위였던 2년차 김수지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난생처음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7년째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도 아직 우승이 없는 김현수(26·롯데)와 2008년 2승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이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최혜용(28·메디힐)이 이정은과 나란히 공동 2위를 달렸다.

지난해 이정은에 이어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던 김지현(27·한화큐셀)이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5위를 달렸고,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국내 복귀 첫 승을 신고한 장하나(26·비씨카드)도 공동 13위(3언더파 69타)로 순조롭게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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